#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프로농구(NNA) 선수 뤼디 고베르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4일 동안 아무 냄새도 맡지 못했다"며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것이 증상 중 하나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고베르가 밝힌 자가 증상처럼 11일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가 권고되는 증상에 발열과 기침 외에 두통과 미각 상실, 후각 상실이 추가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대응 지침 제8판'을 통해 코로나19 임상 증상에 오한, 근육통, 두통, 후각. 미각소실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의 이전 대응 지침에서 코로나19 임상 증상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 등)에 국한됐다.
이에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증상으로 근육통, 두통, 인후통, 미각 또는 후각 상실 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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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확진자 15%. 이탈리아 확진자 67% "감염 이후 후각.미각 기능 상실"━
중대본의 지침 발표 전부터 후각. 미각 상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20일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내 코로나19 확진자 319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88명(15.3%)이 후각이나 미각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선 후각, 미각 상실 증상을 호소한 환자 비율이 더 높다.
지난달 22일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확진자 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67%에 달하는 130명의 환자가 해당 증상을 호소했다. 중국에서도 우한시 환자 214명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 3명 중 1명 꼴로 의식 손상, 후각.미각 상실 등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외 연구팀이 후각과 미각 상실을 감기와 코로나19를 구별할 수 있는 특수한 증상으로 주목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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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어도 코 막힌 기분"…코로나로 인한 후각.미각 상실, 원인은?━
코로나19 확진자 박 모씨(21)는 언론 인터뷰에서 "밥을 먹어도 맛이 전혀 안 나고 숨을 쉬어도 코가 막힌 기분이 들어 신기하기까지 했다"고 증상을 밝히기도 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공격해 일시적인 후각, 미각 상실 증상을 나타나게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상기도에 바이러스가 감염이 되면서 후각 상피세포가 손상되고, 후각 신경에 직접 바이러스가 감염돼 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바이러스가 구강점막 상피세포에 침투해 미각 소실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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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신경계 손상, 완치 이후 지속 가능성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완치 후 잃었던 미각과 후각을 회복했으며 신경계의 손상이 영구적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사회 소속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증상은 여성과 젊은 환자(20~39)에게서 두드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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