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잠잠해진 홍콩...화염병, 최루탄이 다시 나왔다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 2020.05.11 15:53
/사진제공=AFP

홍콩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다시 열렸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홍콩 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침사추이와 몽콕 지역 등 홍콩 시내 쇼핑몰 10여 군데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플래시 몹 형태의 시위가 있었다. 홍콩 경찰은 현장에서 약 200명 이상을 체포했고, 불법 집회 혐의로 약 250여 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앞서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쇼핑몰에 모여 시위를 재개한다는 메시지를 온라인에 유포했다. 이에 수백 명의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각 지역 쇼핑몰에 모였다. 이들은 ‘5대 요구를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고, ‘홍콩에 영광을’이란 시위 주제가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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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침사추이에서 몽콕까지 행진하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하야를 요구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8인 초과 집회는 불법이라며 행진을 불허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무장한 경찰은 8명 이상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시위대와 쇼핑객을 해산시켰다. 이에 불응한 시민에겐 현장에서 2000 홍콩달러(약 31만 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하버시티 쇼핑몰에선 학생 기자 신분으로 현장을 취재하던 13살 남학생과, 16살 여학생도 검거됐다. 또 저녁 무렵 몽콕 지역 거리에선 석유, 수건, 라이터 등을 소지한 자들도 화염병 제조 우려로 물품을 압수당한 뒤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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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거리에서도 이어졌다. 경찰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여러 번 뿌렸고 폭행을 가한 뒤 경찰서로 이들을 연행했다. 몽콕 시위 현장에 있던 로이 퀑 입법회 의원도 진압을 당한 뒤 경찰에 체포당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자신을 B라고 칭한 대학생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준비운동일 뿐이며, 시위는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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