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도 재난지원금 쿠폰 이벤트 포기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0.05.11 10:53

커피·편의점 쿠폰 지급계획 포기···금융위 "마케팅이 카드사에게 더 손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 왼쪽)과 은성수 금융위원회위원장(가운데 오른쪽), 지방자치단체 및 9개 신용카드사 관계자 등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차질없이 지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고객 유치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재난지원금) 관련 프로모션을 강행하려 했던 삼성카드가 정부 입김에 마케팅 계획을 접었다. 금융당국의 재난지원금 마케팅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강행의사를 보였지만 결국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했던 재난지원금 이벤트 공지 관련 게시글이 이날 오전 모두 내렸다.

삼성카드는 자사 신용·체크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들에게 5000원 상당의 커피·편의점 상품 구매 쿠폰을 지급할 계획을 10일 밝혔었다.

지난주 세금으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에 대한 고객 유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카드사가 수수료 이익을 두고 경쟁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니 자제해 달라는 금융당국의 지침이 각 카드사에 전달된 이후 결정된 사안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11일 재난지원금 신청에 맞춰 진행하려던 이벤트를 보류했다.

BC카드는 추첨을 통해 재난지원금 사용액의 100%까지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취소했다. NH농협카드도 홈페이지에 사전안내했던 상품권 제공 이벤트를 사전안내했다 삭제했다.

삼성카드는 이와 달리 프로모션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취지에 맞게 침체된 소비를 진작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며 관련 마케팅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부담을 느껴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카드 측은 말을 아꼈지만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결정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민간 영역의 프로모션까지 제동을 거는 건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돌아갈 혜택이 축소되고, 이를 통한 소비 진작 효과도 줄어 들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는 일관되게 카드사에 정부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유치를 통한 이익 창출을 강조하는데 프로모션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카드사 입장에서는 더 손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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