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현장 급파도 고려"…LG화학, 인도 사고 수습에 총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0.05.10 10:42
AFP=뉴스1
LG화학이 인도공장 가스 누출 사고 수습에 충력전을 편다. 신학철 부회장을 필두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필요한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특히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신 부회장이 사고 현지로 날아가 직접 사태수습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10일 LG화학에 따르면 인도 공장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난 7일부터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빠른 현지 대응에 나섰다.

LG화학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 책임 있는 수습을 위해 신 부회장의 인도 현지 방문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현지 접근이 만만치 않은 것은 변수다.

이번 사고는 인도 중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 시에 있는 LG폴리머스인디아(LG화학 인도법인)에서 발생했다. 이 법인은 1996년 12월 LG화학이 인도에 진출하며 인수한 첫 사업장으로 1997년 LG폴리머스 인디아로 사명을 바꿨다. 근무 직원은 300여명으로 대부분 현지 인력이며 한국인 직원은 정선기 법인장 등을 포함해 5명이다. 주로 폴리스티렌 수지를 생산하는데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228억원, 당기순이익은 63억원 정도다.

인도 경찰은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모노머'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성이 강한 이 가스는 흡입시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구토를 유발하며 인체에 치명타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는 코로나 봉쇄령 때문에 근무 직원은 거의 없었고, 인근 주민들이 가스 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피해 상황은 12명이 숨지고, 공장 인근 주민 1만 여명이 대피했다. 현지 병원에는 아직 300여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입원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별도 인력을 꾸려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망자 장례지원과 입원자 및 피해자 의료·생활용품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단 사망자 피해 상황은 사고 발생 후 3일째로 접어들며 소강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LG폴리머스인디아 경영진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인도 경찰에 입건됐고, 인도환경재판소는 LG폴리머스인디아에 임시 구호자금 목적으로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 명령을 내렸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고를 "1984년 보팔에서 발생한 가스 참사 이후 가장 치명적 산업재해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보팔 지역의 미국 살충제 회사 공장에서 유출된 유독가스로 3700여명이 사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만반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며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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