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vs 상대평가'…'코로나 학기' 평가방식 두고 이견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5.08 15:35

한양대·성균관대, 상대평가 기준 '완화' 방침
총학생회 "부정행위 우려 큰 가운데 상대적 박탈감 생길 수 있어"

지난 4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실기·실험·실습 등 대면 강의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계명대 총학생회와 학생자치기구에서 수업 참여 학생들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나눠주고 있다. 2020.5.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면서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성적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꿨지만 상대평가를 유지한 일부 대학에서는 학교와 학생 사이에 이견이 맞서고 있다.

대학 대부분은 8일 온라인 강의로는 학습활동 결과를 상대적으로 평가하기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번 학기만 절대평가 실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면서 건국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경희대·서강대·세종대·동국대·중앙대는 수업내용 전달이 어렵고 학습효율 등을 고려해 절대평가 적용을 공지한 바 있다.

반면 한양대와 성균관대는 기존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하되 기준을 완화해 성적을 부여하기로 정했다.

성균관대는 A학점 최소비율을 30%로 제한해왔지만 이번 학기에는 40%로 기준을 완화하고 B학점 부여비율도 높였다.

한양대도 A학점만 40%로 제한하고 나머지 학점은 인원제한을 두지 않는 식으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혼합한 성적평가 방식을 발표했다.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안내가 나오자 한양대에서는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을 중심으로 절대평가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나 한양대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시험 부정행위를 모의 중이라는 지적이 나온 상태라 학생들이 더욱 상대평가에 민감해져 있는 상태다.


김석찬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절대평가를 안 하면 부정행위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학생들 사이 혹은 교수와 학생 사이에 불신이 일어날 거 같아서 절대평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절대평가로 평가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면서 "완화된 상대평가도 절대평가 엇비슷한 평가방식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학칙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하면 되고 성실히 공부한 학생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대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총장과 학생대표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학교본부는 "시험을 통해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나눠야 하는 것은 사회에 대한 책무"라며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려고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점 인플레이션' 우려도 대학이 절대평가 실시에 난색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간담회에서도 한양대가 단순히 성적을 잘 주는 변별력 없는 학교로 분류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정행위 우려를 두고 한양대는 "절대평가를 시행한다고 해서 부정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캠페인을 학생들이 주관해보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이진호 어머니 아프단 말에 월세도 내준 이수근…도박 알고 충격"
  2. 2 사채까지 당겨쓴 이진호 빚 원금만 '23억'…"부모님 일" 핑계도
  3. 3 "'제발 도와 달라'는 이진호에…5억 빌려준 연예인 또 있다" 추가 주장
  4. 4 뉴진스 하니, 청바지 '국감 패션' 눈길…어깨엔 430만원 명품백
  5. 5 "상한가 또 상한가" 따라 산 개미들…하루새 -17% 테마주 '경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