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다윗 기업에 ‘전통’ 골리앗 기업의 복수가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20.05.09 06:22

[따끈따끈 새책] ‘골리앗의 복수’…디지털 파괴자들로부터 시장을 탈환하는 6가지 전략

영리한 다윗에게 패배한 거인 골리앗의 이야기는 성서에만 나오는 게 아니다. 현실 기업에서도 그 이야기는 생생하게 살아있다. 블록버스터는 넷플릭스에 처참히 무너졌고 노키아는 애플에 쉽게 시장을 내줬다.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민첩한 다윗 기업들이 기존 시장을 장악해온 굼뜬 골리앗 기업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제 수세대에 걸쳐 다져진 기존 기업들은 그 운을 다한 것일까. 저자는 “이제 모든 산업은 디지털 역량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양분되고 그 중간은 비어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평균적인 회사’는 앞으로 3~5년 사이에 위상과 수익, 이윤을 모두 잃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다만 기존 기업의 반격도 이제 시작됐다며 이를 ‘골리앗의 복수’라고 명명했다. 저자가 기존 기업의 경쟁력을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라운 주얼’(crown jewel) 때문이다.

크라운 주얼이란 기업의 인수합병 시 매수 대상 회사의 사업 부문이나 자회사 가운데 자산 가치, 수익 가치, 사업 전망 따위가 가장 매력적인 것을 가리킨다. 회사가 골리앗의 복수를 달성하는 시발점이 될 가장 중요한 역량이나 핵심 자신을 의미하는 말이다.

저자는 크라운 주얼을 7가지로 나눈다. △자금 조달 가능한 구조 △탄력적인 브랜드 가치 △기존 고객 관계 △설치 기반 △데이터 세트 △상호저촉특허 △업계 표준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것.

10여 년 전 파산 위기에 몰린 제너럴 모터스(GM)가 디지털 혁신의 3대 요소인 전동화, 자율주행,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재도약한 사례는 ‘디지털 파괴자’를 잡는 기존 기업의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크라운 주얼이 방어 모드에서 공격 모드로 전환하는 기본 발판이라면, 이젠 실행의 법칙이 필요하다.

저자는 △고객에게 10배 만족감을 선사할 것 △큰 혁신과 작은 혁신을 동시에 실행할 것 △데이터를 화폐처럼 활용할 것 △외부 혁신 인재를 적극 영입할 것 △디지털 인재 기반을 구축할 것 △한 차원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것 등 6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NASA, 필라델피아 병원, 웨더 채널 등이 모두 이 실행 법칙의 성공 골리앗들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느긋한 마음으로 디지털 변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길은 두 가지 뿐이다. 살거나 죽거나, 무릎 꿇거나 탈환하거나. 저자는 “중요한 것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천해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골리앗의 복수=토드 휴린, 스콧 스나이더 지음. 박슬라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460쪽/2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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