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두 종목 모두 주가의 기술적 분석상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에 50일 지수 이동평균선(EMA)이 200일 지수 이동평균선(EMA)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가 발생했고, 현대차는 지난해 9월 16일 데스 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주가 반등 모멘템을 찾지 못하면서 두 이동평균선 간의 PPO 이격도(%)가 4년래 거의 최고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
차트분석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데쓰 크로스가 발생하면 주가 장기 하락의 전조로 여긴다. 이는 주가의 추가 하락과 더불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대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면 주가 장기 상승의 신호로 여기고 골든 크로스(Golden Cross)라고 부른다.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간의 이격도(%)는 PPO(Percentage Price Oscillator)라는 지표를 사용하는데, 이는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 지표를 비율로 측정한 것으로 두 지표 모두 주가의 모멘텀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그렇다면 차트분석상 빨간불이 들어온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어찌해야 할까?
현대차 주가 차트 모습은 더 안 좋다. 지난해 9월 16일 데스 크로스가 발생한 후 주가는 장기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올해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경제 셧다운의 여파로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넷째주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약 820억원 어치 매입하면서 잠시 주가 반등의 불씨를 당겼으나 4월 중순 이후 약발이 다한 모습이다. 결국 현대차 주가의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간의 간격(%)은 최근 4년래 가장 큰 수준까지 벌어져 있다. 현대차는 2년 전인 2018년 5월 25일 데스 크로스가 발생한 후 본격적인 주가 회복 신호가 나타나기까지 약 11개월이 걸렸다.
차트분석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주가가 곧바로 회복하기보다는 추가 하락 쪽에 힘이 실린다. 과거 차트를 보면 데스 크로스 발생 후 본격적인 주가 회복 신호가 나오기까지 최소 11~14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다.
차트분석은 과거 주가 움직임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발견하려는 작업이다. 투자자 중에는 차트분석을 100% 신뢰하는 사람이 있고 정반대로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중도적인 입장에서 차트분석을 투자에 참고한다.
따라서 현재 삼성전자 주식이 데스 크로스가 발생했다고 해서 100% 장기 하락을 예상하고 서둘러 처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현대차는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간 이격도(%)가 최대 수준까지 벌어져 있는 사실을 보고 누군가는 반등 모멘텀의 상실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주가가 평균으로 회귀하려는 관성이 있다고 믿고 주가 반등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1일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주가가 지지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한때 급락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현재 6개월째 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13일 골든 크로스가 발생한 후 추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6월 22일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을 약 1년 동안 장기 상승 곡선을 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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