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친서에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총서기 동지(시진핑)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해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았다"며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해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며 "총서기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이룩된 성과들을 공고히 하고 부단히 확대해 최후 승리를 이룩할 것을 확신하며 총서기 동지의 건강을 축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며 굳게 다져진 조중(북중) 두 당 사이의 관계는 날로 긴밀해지고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라며 "중국 공산당과 전체 당원들에게 전투적 인사를 보낸다"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보낸 '구두 친서'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구두 친서'가 언제,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구두 친서'는 정상의 메시지를 공식적인 서한의 형태가 아닌 말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북중 정상은 고위급 인사 교류를 통해 '구두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 친서'를 받았다. 당시 류윈산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정치국 위원)이 방북해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던 지난달 말 북중 '당 대 당' 교류의 핵심 실무자인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의료진을 이끌고 평양을 방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이 때 '구두 친서'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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