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못하는 BTS…4~6조 가치 빅히트 IPO 영향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 2020.05.07 14:13
방탄소년단 2018AAA 무대(BTS) 정국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코로나19(COVID-19) 악재에 노출됐다. BTS의 국내외 공연이 취소되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된 IPO(기업공개) 계획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빅히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BTS를 앞세워 실적 성장을 구가하면서 최대 4조~6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예상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4월 예정된 BTS의 국내 서울 공연과 월드투어 콘서트 일정을 취소 및 연기했다.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만큼 BTS의 글로벌 공연 일정 재개 시점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북미는 빅히트 전체 매출의 약 29.1%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뼈아프다.

BTS의 국내외 공연이 중단되면서 빅히트의 실적 성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까진 공연 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빅히트는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4.8%, 23.5%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724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2019년 매출액 규모는 3년 전인 2016년(352억원)과 비교하면 16배 이상 늘었다.

시장에선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대 4조~6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빅히트의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이 정도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BTS의 폭발적 인기, 가파른 실적 성장, 다각화된 수익 구조 등이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이 때문에 IPO 시장에서도 빅히트의 공모 구조와 전략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가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를 앞세워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경우 국내 IPO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예상되는 밸류에이션만 해도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체급 자체가 다르다. 또 BTS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 모델 마련 등 성과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빅히트의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경우 IPO 시기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앞세워 올해 안에 IPO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었는데, 시기가 다소 조정될 여지가 생겼다. IPO 일정이 지연될 경우 BTS 멤버의 군 입대 여부, 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 등 변수가 부각될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BTS의 공연 일정이 중단되면서 일부 실적에 영향을 받겠지만, 광고나 음반 등 다른 분야에서 상쇄가 가능한 구조라 일각의 우려만큼 실적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주관사 실사가 진행 중인데, 일부 IPO 일정이나 시기는 변동이 있을 수 있어도 전체적인 방향성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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