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지속된다면 담아둬야 한다는 '이 주식'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0.05.07 12:55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나빠졌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라임 사태 등 금융사고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탓이다.

그러나 증시 불확실성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폭증하며 증권사들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늘어났다. 전체 수익에서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뛰어올랐다. 증권사들이 개미들 덕에 손해를 최소화한 셈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증권사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순영업수익이 직전 분기 3863억원에서 이번 1분기 3255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수익은 839억원에서 1432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수익에서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5%에서 40.7%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도 순영업수익이 3349억원에서 2265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수익은 612억원에서 1032억원으로 늘었다. 총 수익 대비 브로커리지의 비중은 18.3%에서 45.6%로 폭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인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어든 반면 브로커리지 수익은 늘어났다. 기업금융(IB)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 92억원에서 이번 1분기 122억원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다. KB증권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지만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도 492억원에서 707억원으로 관련 수익이 늘었다.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 등은 구체적인 수치를 집계하기 전이지만 브로커리지 수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직전 분기 대비 브로커리지 수익 성장률이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흐름에 대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의 급증과 신규 PF(프로젝트파이낸싱·자금 조달) 성장 둔화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경기는 침체했지만 오히려 개인의 주식 투자는 늘어났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 /사진제공=KB국민은행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여 년 간 꾸준히 증권사의 전체 수익에서 IB의 비중이 늘어나고 브로커리지의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돌연 역전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분간 증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신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중순 실적을 발표할 계획인데 브로커리지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15%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수수료와 이자 수익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의 호조가 2분기 실적의 주요인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동학개미운동'이 지속되는 동안은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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