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말바꾼 트럼프 "코로나TF 해체 안해, 백신에 집중"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5.07 07:00
6일(현지시간) 간호사의 날을 맞아 의료진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무기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TF의 단계적 해체 방침을 확인한 지 단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그간 TF의 각종 성과를 열거한 뒤 이같이 적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TF는 매우 복잡한 자원들을 어마어마하게 불러모으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미래에 다른 이들이 따를 높은 기준을 세웠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공으로 인해 TF는 안전 및 우리나라의 재개에 주력하면서 무기한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TF의 역할이나 구성원은 다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적절하게 인원을 추가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며 "TF는 백신 및 치료법에 매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PR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까지 2~3명의 새로운 멤버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1월 29일 출범한 코로나바이러스 TF는 펜스 부통령 외에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데보라 벅스 TF 조정관 등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운영돼왔다. TF 팀원들은 거의 매일 만나 회의를 이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연일 브리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TF 좌장 격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州)들이 (경제를) 재개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TF 해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연방재난관리청(FEMA)으로의 이관이 5월말 또는 6월초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TF 해산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일었다. 3~4월에 비하면 나아졌긴 했지만 5일 하루에만 2만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을 정도로 미 전역의 상황이 아직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TF를 이끌었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TF 핵심멤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경제 재개 의지에 제동을 걸어주지 않는다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2만3419명, 사망자 수는 7만28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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