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김봉현, 여행가방에 숨긴 현금 55억원 압수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0.05.06 17:07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혐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은닉한 현금 55억원을 경찰이 압수했다.

경기남부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전 회장과 관련해 총 60억3000만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2019년 1월 운수회사 수원여객에서 최측근 지인인 A씨와 경기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B씨 등과 함께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수원여객 횡령건 관련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5개월 가까이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검거, 같은달 26일 구속됐다.

검거 당일 현장에서는 5억3000만원의 현금과 함께 김 전 회장의 자금거래 내역이 담긴 수첩과 열쇠 하나가 발견됐다. 수원여객 횡령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열쇠가 어디에 쓰였는지 김 전 회장에 추궁했고, 김 전 회장은 서울의 한 물품보관소를 언급했다.


경찰이 찾은 보관소에는 김 회장의 가명으로 보관 중이던 대형 개인금고가 있었으며, 그 안에서 1만원권으로 1000만원, 5만원권으로 55억원어치가 담긴 여행가방 3개가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이 자금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 아직 파악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해 "재향군인회상조회 관련 자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의 '자금줄'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에 라임펀드 자금을 유치한 뒤 회사자금 517억원을 횡령하고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자금 횡령건 수사를 마무리 짓고 지난 1일 수원지검으로 송치했다. 수원여객 사건은 수원지검이 조사한 뒤 기소한다는 방침으로, 검찰은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 라임 사태 수사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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