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안 팔리고 놀이공원 안 갔다…美기업 실적보니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김수현 기자, 김성은 기자 | 2020.05.06 11:47

유나이티드 매니저급 이상 30% 해고…에어비앤비 1900여명 감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은 가운데 한 직원이 청소를 하고 있다./사진=AFP

미국 상장사 실적 발표에서 코로나19의 여파가 두드러지고 있다. 디즈니(월트디즈니컴퍼니)는 1분기에 코로나19 때문에 14억달러(약 1조7100억원)손실을 봤고 마텔의 분기 순손실은 2억달러가 넘었다.



디즈니랜드 운영중단 영향…마텔도 2500억원 순손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7% 내려앉은 24억1600만달러(약 2조9500억원), 순이익은 같은 기간 91% 급락한 4억7500만달러(약 5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1분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으로 테마파크와 크루즈 사업 등 소비자부문 사업 매출이 부진했다. 1분기 테마파크 매출액은 55억4000만달러(약 6조 7892억원)로 10% 줄었다. 테마파크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무려 58%에 달한다. 코로나19 피해 손실 14억달러(약 1조 7157억 원) 가운데 10억달러가 디즈니 테마파크 관람객 감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는 "2분기는 전세계 디즈니랜드(테마파크) 운영중단으로 더 큰 손실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즈니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는 5450만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3월28일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는 3350만명이었다. 약 한달 만에 2100만명 가량이 새로 가입한 것이다
마텔의 '핫휠' 완구 시리즈/사진=AFP

바비인형,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로 유명한 장난감 기업 마텔은 1분기에 2억1070만달러(2576억원)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3.8% 떨어진 5억941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텔은 핫휠스 완구 매출은 5% 늘었지만 다른 주요 제품의 매출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전년 동기대비 피셔프라이스, 토마스와 친구들 매출은 25%, 바비 매출은 10% 떨어졌다.

또 마텔의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인 중국 공장 운영은 올초 중단됐다가 지금은 재가동중이라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항공기/사진=AFP



1만명 넘는 유나이티드 조종사 회사 떠난다…매니저급 이상서 30% 해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의 피해는 갈수록 가시화하고 있다. 항공사는 각국의 이동제한 및 봉쇄, 국경폐쇄 등으로 인해 글로벌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매니저급 이상 직원의 30%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그렉 하트 유나이티드 항공사 운영책임자가 쓴 메모에 따르면, 유나이티드는 수천개의 조종사 자리를 없앨 계획이다. 또 임원 이상급에서 일어날 해고는 3450개의 직업에 영향을 줄 예정이다.

하트 책임자는 "불행하게도, 향후 수개월간 발생할 수요에 맞춰서 우리의 최전선 인력들을 조정해야할 것 같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유나이티드 조종사의 3분의 1, 즉 1만2250명이 회사를 떠나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델타항공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는 미 정부의 2조2000억달러 대규모 경기부양패키지의 일환으로 정부로부터 약 50억달러 지원을 받았다. 자금조달 조건에 따르면, 델타는 9월 30일 이전에 해고를 단행하면 안되지만 그 날짜가 지나면 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어비앤비 로고/사진=AFP



에어비앤비 1900여명 직원 감원, 구조조정 돌입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전체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약 1900개 일자리를 줄이는 한편 비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중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우리는 다함께 일생에서 가장 끔찍한 위기를 지나가고 있다"며 "세계 여행은 중단됐고 에어비앤비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에어비앤비 매출액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체스키 CEO는 "새로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라며 "(교통편 예약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트랜스포테이션'과 (여행 콘텐츠 제작 서비스인)'에어비앤비 스튜디오' 등에 대한 투자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개월간 에어비앤비 임원 급여를 50% 삭감한다.

에어비앤비의 예약은 올초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급감하면서 직원 감축이 예견돼왔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팬데믹이 끝나고 사람들이 여행을 시작한 뒤에도 사업상 많은 것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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