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이상 기사, 거짓정보·추측의 조합"-WP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5.06 10:25
2일 오후 3시 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김 위원장은 당당한 걸음걸이로 행사장에 들어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싼 보도들은 미디어의 오보에 철저한 추측이 더해진 소동이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6일 '김정은은 살아있는 것 같다. 왜 CNN 등 언론들은 그가 죽어간다고 보도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디어가 어떻게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부풀렸는지를 되짚었다.

WP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대한 보도가 북한 관련 소식을 다루는 한국 매체인 데일리NK에서 가장 처음 나왔고, 이후 CNN이 이를 보도하면서 해당 기사가 화력을 갖게됐다고 평가했다.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비만과 심한 흡연, 피로감 등으로 인해 심혈관 관련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CNN은 지난달 21일 김위원장이 수술 후 의식불명 상태에 있으며, 미국 당국이 이를 주시 중이라고 보도했다.

WP는 CNN 보도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 관련한 보도가 전세계에서 폭발했고 그의 생사가 가십 게임화됐다고 전했다. 급기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권력승계 가능성을 보도하는 곳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지만 말은 할 수 없다"는 발언은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를 모른다고 했다가 잘 안다고 말을 바꿨다. 그 후 결국엔 말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말을 뒤집었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확대되던 중, 북한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비료공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WP는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이 풀렸다고 전했다. WP는 "북한에 대해 확실히 아는 것은 어렵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지난 몇 주 동안의 보도는 허위정보, 추측과 짐작이 뒤섞인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WP도 김여정의 권력 승계 가능성을 다룬 칼럼을 실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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