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닌텐도 스위치' 구매 대란이 다시 펼쳐졌다. 일부 대형 마트 앞에는 닌텐도 스위치를 구하기 위한 밤샘 대기 줄이 생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재고를 보유한 판매처를 찾는 게시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5일 네이버 닌텐도 스위치 한국 커뮤니티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 선물로 '닌텐도 스위치'를 구하려는 부모들의 판매 문의 글이 하루 수백건 넘게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판매 정보나 각 지역별 대형마트, 전자매장의 재고현황 정보를 공유하며 '닌텐도 스위치' 구매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한우리의 경우 아예 지난달부터 추첨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지역 하이마트 등에선 밤새서 줄을 서는 대기행렬도 생겨나고 있다.
닌텐도의 국내 유통채널인 대원미디어 역시 '닌텐도 스위치' 기기 본체는 추첨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닌텐도는 국내에서 마트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대원미디어를 통해 스위치를 유통하는데 대원미디어의 점유율이 50% 가량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달 30일 수원 영통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는 1000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전날 이 대형마트에 닌텐도 스위치 45대가 입고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매장 문을 열자마자 인파 수백명이 게임매장을 향해 뛰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부산 동래구의 한 마트에서 닌텐도 스위치 구입에 성공했다"며 "마트 문을 열자마자 심한 몸싸움이 펼쳐지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회의가 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온라인몰에선 '닌텐도 스위치' 본체에 잘 안팔리는 게임 타이틀이나 스위치 관련 악세서리를 묶어서 고가에 끼워파는 '인질세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선 '닌텐도 스위치' 본체와 악세서리 10종을 묶어 60만원에 판매했지만 이마저도 판매 시작 채 5분이 안돼 완판됐다.
'닌텐도 스위치'는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지난달 발매된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새 제품을 구하기 힘들다보니 중고 시장에서 '웃돈'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해당 모델의 국내 정가는 36만원이지만 최근 중고 시세는 최대 70만~80만원 수준까지 뛰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 있는 닌텐도 스위치 제조공장이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면서 대기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
닌텐도는 일부 협력사들에 "스위치 생산 대수가 전년도 2000만대 수준보다 10% 늘어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부품 조달 공급 일정이 불투명해 업계에선 공급 정상화까지 최소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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