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뒤 사망자 3배 급증" 트럼프 정부도 본 내부보고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5.05 08: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의 완화를 촉구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적으론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한달 뒤엔 지금의 3배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분석한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6월1일 기준으로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20만명씩 늘어나고, 사망자는 하루 약 3000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 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3일 기준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7348명, 하루 사망자는 1153명이었다. 보고서대로라면 한달 뒤 신규 확진자가 7배 이상, 사망자가 약 3배로 불어난다는 뜻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32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7만8906명, 사망자는 6만8689명에 이른다.

보고서는 특히 북부 5대호 주변과 남부, 캘리포니아주 남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 반(反)트럼프 매체인 NYT는 "보고서엔 미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할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더 크게 악화될 것이란 냉정한 현실이 반영돼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희생자 급증을 예상하면서도 봉쇄 해제를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 차원에서 만들어진 공식적인 자료가 아니라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는 백악관의 자료가 아니고, 관련 부처들의 분석을 거치지도 않았다"며 "코로나19 TF에 보도되지도 않았고, TF의 어떠한 분석 모델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계적 지침(가이드라인)은 연방정부의 최고 보건 전문가들이 동의한 과학적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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