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37회, 2018년 22회(누적 59회), 2019년 10회(누적 69회), 올들어 31회까지 100회 전화외교를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2017년 7회, 2018년 11회, 2019년 4회, 올해 2회 등 24회에 이른다. 총 100회의 24%에 해당한다.통화 상대와 시기는 그때그때 어떤 외교 현안이 있었으며 문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드러내는 지표로도 의미있다.
연도별로는 2017년 통화가 가장 많았다. 취임 첫 해 일종의 컨벤션효과가 있었고 북한의 핵실험 등 안보불안이 계속됐다. 취임일인 5월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했다. 비록 목소리였지만 한미정상이 '안면'을 튼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11일 시진핑 중국주석, 아베신조 일본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잇따라 통화했다. 러시아는 미국 중국 일본과 함께 '주변 4강'으로 불리지만 하루뒤인 12일 한-러 정상이 통화했다. 러시아보다 인도 정상과 먼저 통화한 것은 신남방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8월7일, 9월1일과 4일 17일, 11월29일과 30일 등 2017년 7차례 통화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시기에 잦은 통화로 한미간 긴밀한 조율을 이뤄냈다. 아베 총리와 통화도 9차례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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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고의 '유선 친구' ━
특히 문 대통령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도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미정상의 전화통화도 한 해 11차례에 이를 정도로 빈번했다. 그해 22차례의 절반이다.
시진핑 주석과 통화는 2017년 한 차례, 2018년엔 2차례, 2019년엔 한 차례도 없었다. 한-중간에는 전화외교가 빈번하게 쓰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올해 들어서는 2017년에 버금갈 만큼 전화외교가 잦았다. 모든 통화는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올해 2월20일 시진핑 주석을 시작으로 4일까지 31회 국가정상 또는 세계기구 수장과 개별 통화했다. 국가정상과 통화횟수만 따지면 30회, 대상 국가는 29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했다.
다자간 화상회의는 제외하고도 이 정도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상들의 전화외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각국 정상들은 한국, 또는 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도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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