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노인일자리사업과 관련해 일을 시작하기 전에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1명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인됐다"며 "나머지 2명은 대구시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 시 증상이 있어 검사에서 확인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3명의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19일부터 이번달 3일까지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전체 신규 확진자 127명의 6.8%다. 이는 이전 조사(4월12일~26일)인 5.6%보다 1.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신규 확진자는 줄고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4월5일~19일 조사에서는 3.3%, 3월29일~4월12일 조사에서는 3.2%를 기록했다.
최근 이같은 비율은 우리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달성하려 했던 목표치에도 미달한다. 지난 4월4일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와 함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5% 이하'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신규 확진자는 50명 이내에서 관리됐지만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5%를 넘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 본부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 입장에선 걱정이 많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최근 2주 안에 10명 가까이 발생했다"며 "이들 확진자를 감염시킨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또한 의심환자 신고와 검사 건수가 감소했는데 집단발병이나 지역감염 사례가 감소한 이유도 있겠지만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발견되지 않은 환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의미라며 경계심을 한 층 끌어올리리고 역학조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환자가 많지 않아 방역 여력이 있는만큼 처음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처럼 방역과 생활수칙을 지켜야 할 시점"이라며 "진단검사를 철저히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추적해 격리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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