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건재함'이 확인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제안한 남북협력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3일 중부전선에선 북한 총탄 여러발이 우리 GP(초소)에 박혀 군이 즉각 대응사격하는 등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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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정은 수술 안한듯, 정부 믿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른바 대북 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부 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남북협력 제안 자체가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걸 전제로 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 코로나19 방역 협력 △남북철도 연결 △한국전 70주년을 맞은 올해 유해공동발굴 △이산가족 상봉과 가족방문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 금수산 참배 불참 관련 "(불참 이유를)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수술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수술'의 범주에는 간단한 시술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4·27 판문점공동선언 2주년에 문 대통령이 밝힌 대북 협력 제안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제의한 이후 준비작업을 하는 상황"이라며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GP 총탄 사건이 남북협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낮게 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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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GP에 총탄..의도성 낮게 본 이유━
우리측은 경고 사격 2차례 후 경고방송을 했다.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도 북측에 알렸다. 또 남북장성급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 명의로 오전 9시 35분쯤 전통문을 보냈다. 전통문은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북측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군은 상호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맞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의도적 도발로 보는 건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시각에 안개가 끼어 시계가 안좋았던 점, 북측이 통상 근무교대 후 장비 점검을 할 시간이란 점을 들었다.
북한 총탄에 맞은 우리 GP에서 인접한 북한 GP까지 거리가 유효사거리 바깥인 점, 북한 GP 인근 농업지역에서 상황 발생 전후로 일상적 활동이 보인 반면 북한군에 특이동향이 없는 것도 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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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위반 재발방지는 필요━
물론, 북한이 또 정전협정과 9·19 합의를 위반한 데 대해선 명확한 재발방지책이 필요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끊임없는 정전협정 위반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때로는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켰다"면서도 "지난해(2018)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위반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두 달 후인 11월23일 서해 완충지대에서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했고 이날도 총탄이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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