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일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 사진 속 '차량'을 이유로 건강이상설을 재차 제기했다. 태 당선인은 해당 차량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복귀한 故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 때 탔던 차량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저의 이러한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즉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이 말한 차량은 김정일 전 위원장이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 애용했던 '전기 카트'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김 위원장의 평양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전기 카트 사진을 함께 실었다. 골프장에서 흔히 쓰이는 카트보다 두 배 정도 쓴 대형으로 전기 충전식으로 알려졌다.
카트에 탄 김정일 위원장 뒤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 당 부장과 대화하며 따라 걷고 있다.
당시 이를 두고 2008년 여름 뇌졸중을 앓은 이후 거동이 불편한 김정일 전 위원장이 카트를 이용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김정일 전 위원장은 2009년 7월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실외 현지지도 때 의자에 앉아 보고를 받거나 지시하는 사진이 포함됐다.
현지지도 때 야외에서도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어서 역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 전 해인 2008년 10월에만 해도 북한 노동신문 김 위원장의 '삼복철 현지지도'를 선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수많은 현지지도의 길에서 한번도 의자에 앉아 지도를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달 15일 태양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조선 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건재함을 드러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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