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맨', 온라인수업 습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20.04.29 06:30
(사진은 기사의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16일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고교 온라인수업중 외부인이 무단침입해 학생들에게 신체부위를 노출한 이른바 '줌바밍'(Zoom bombing)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논란이 됐던 줌바밍 사건이 국내에서도 터진 것이다.

28일 뉴스1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 A씨가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던중 신원을 알수 없는 한 남성이 불쑥 수업방에 들어와 자신의 신체부위를 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이 질문이 있다며 발언권을 신청했고 자신이 클로즈업되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에 참가한 학생 모두에게 해당 장면이 공개됐다. 화들짝 놀란 교사 A씨는 곧바로 앱 화면을 끄고 수업을 중지했다. 돌발 상황에 학생들도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해당사건을 보고받은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외에서 우려했던 '줌바밍' 국내서도 터졌다


경찰과 시교육청이 확인 결과 이 학교 학생 중 한 명이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인터넷 주소(URL)와 아이디, 패스워드를 단톡방에서 불특정 다수와의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로그기록 등을 추적해 '온라인 노출'을 저지른 음란 행위자를 추적중이다. 광주시교육청도 재발 방지를 위해 학생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학생과 교사에 대한 심리안전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해당 학교는 23일과 24일 쌍방향 수업을 일시 중지한 후 현재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개학으로 교사와 학생간 원격수업에 줌을 비롯한 영상회의 솔루션이 널리 사용되지만 보안취약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영상회의 솔루션에 외부인이 침입해 포르노물 등을 노출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줌바밍'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초 싱가포르의 경우 줌을 사용한 중학교 온라인 수업중 해커들이 침입해 학생들에게 음란물을 노출한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줌의 경우 구글이나 MS의 솔루션보다 보안성이 취약해 미국에서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줌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줌을 비롯한 화상회의 솔루션은 보안위협에 노출된 만큼 접속 URL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아이디, 패스워드도 철저히 관리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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