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선방 LG화학 "설비투자 제로베이스서 재검토"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04.28 17:59

차동석 CFO "당초 6조원 투자계획 5조원 초중반으로 감축"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화학 유럽공장. LG화학은 작년 1분기에 유럽공장의 1차 생산라인을 완공했으며, 현재 계속 증설중이다./사진=LG화학

LG화학이 1분기 23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금액이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은 코로나19(COVID-19) 등의 여파에도 늘어났다.

미래 핵심 성장축인 배터리(2차전지) 부문에서는 적자가 지속됐지만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크게 줄였다. 수익 턴어라운드에 한 발 다가선 셈이다.

LG화학은 28일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23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7조1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은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됐고, 전지사업 비용 절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며 "첨단소재 사업구조 및 비용 효율화등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당초 1000억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실적이 이를 상회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전염병) 국면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2분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위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차 부사장은 "2분기엔 코로나 여파 및 유가 폭락 등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면서도 "효율성 향상 등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철저한 집중, 안정적 현금관리 등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는 줄이고 현금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차 부사장은 "연초에 밝힌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 6조원을 5조원 초중반 수준으로 감축하려 한다"며 안정적 현금흐름 관리에 더욱 주안점을 두고자 설비투자를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신중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을 세부 항목별로 보면 미래 핵심인 배터리 부문은 적자 폭을 줄였다. 2조2609억원의 매출액을 내는 동안 51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4분기엔 배터리 부문에서만 2496억원 적자를 냈다. 숙원인 배터리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에도 한 발 다가섰다.

주력인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유가하락 및 코로나 여파로 매출액이 3조695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42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원료 수익성이 회복되고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 수익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소재부문에서는 매출 1조1074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기록했다. 생명과학부문에서는 매출 1593억원에 영업이익 235억원, 팜한농은 매출 2212억원에 영업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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