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지원을 받아 폐업 위기에서 살아난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극복과 예방을 위한 릴레이 기부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선한 영향력'이 중소기업을 거쳐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에서 친환경 손 세정제 등을 생산하는 앤제이컴퍼니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에 5000만원 상당의 손 세정제 1만개를 기부했다.
이 업체는 올 초 만해도 2명의 직원이 매달 5톤의 세정제를 생산하는 열악한 효율로 폐업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삼성전자가 긴급 지원에 나서 생산부터 출하까지 제조 공정 전반을 코칭해주자 월 생산량이 5톤에서 최대 200톤으로 상승했다. 생산량이 40배나 늘자 경영위기는 씻은 듯 사라졌고 앤제이컴퍼니는 기부에도 나서게 됐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은 곧바로 오토스윙 공장을 찾아 고글을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장비를 제작해 생산라인에 변화를 줬다. 월 3만개에 그쳤던 의료용 고글 생산량이 26만개로 급증했고 오토스윙은 이렇게 만든 고글을 전국 소방청에 5000개 기부했다. 대구시에도 고글 500개와 성금 5000만원을 기증했다.
허문영 오토스윙 대표는 "개발부터 생산, 창고관리까지 (삼성전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일류 기술을 배워 이제 해외로 공장을 옮길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군의 마스크 제조업체 화진산업도 삼성전자 도움으로 생산량이 급증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화진산업은 하루 생산량이 4만개에서 10만개로 2배 이상 늘자 또 다른 나눔으로 보답했다. 화진산업은 지난 2월 말 공영홈쇼핑에 노마진 마스크 100만개를 기탁한 데 이어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등 지역사회에 마스크 1만1000개를 기부했다.
중소기업들의 이런 기부는 나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화잔신업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다른 중소기업들도 기부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준혁 중소기업중앙회 과장은 "이번 중소기업들의 기부 릴레이는 대표적인 나눔의 선순환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함께 선행을 실천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확장해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를 대상으로 스마트 공장 구축사업을 돕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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