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오빠야" "이건 비밀" 자가격리 여성에게 공무원이 보낸 카톡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0.04.28 07:20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전신 방호복을 입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외국인청 입국심사관이 유증상자 전용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심사뒤 자가격리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2020.04.08. photo@newsis.com
자가격리중인 여성에게 담당 공무원이 수차례 부적절한 문자와 영상을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경향신문은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30대 여성 A씨에게 경남 김해시의 담당공무원이 자가격리 중 수차례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문자나 영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뉴질랜드에서 5년 직장생활을 하다 귀국한 뒤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자가격리를 했다.

A씨는 지난 11일 입국하면서 공항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고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받았다.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은 하루에 2차례 자기 위치를 보건당국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A씨는 12일 오전 해당지역 남성 담당공무원 B씨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 뒤로 문자와 영상 등을 20개 넘게 받았다.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등 내용에 따르면 B씨는 수차례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B씨는 지난 17일 A씨에게 "또 쓰잘떼기 없는 지시사항 내려왔네요. 주말 중 불시점검해서 인증샷 찍어 보고하라네요. 난 불시점검 나가기 싫으니 OO씨가 마스크하고 현관문 배꼭히 열고 얼굴 못 알아보게 형체만 보이게 셀카찍어 톡으로 부탁해요…그리고 이건 비밀"이라고 보냈다.

B씨는 같은날 또 "전화를 안 받으시네 그럼 천사왕림해야 하는데, 연락주세요"라고 남겨놓았다.


B씨는 A씨에게 또 "공과 사 업격히 해야하는 우리 처지 이해해 주시고 이젠 공적으로 OO씨 대할일 없겠죠. 그래도 행정적으로 궁금하거나 애로점 있다면 언제던지 이 늙은 오빠한테 연락주세요"라고도 보냈다. B씨는 자신의 가족 영상, 나들이 영상 등 11개 가량의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A씨의 자가격리 해제 당일인 25일에는 "그동안 고생많았어요. 오늘 자정부로 격리해제 해 줄게요. 계절의 여왕 5월 고국산천 맘껏 즐기시고 언제나 이웃과 함께 하는 멋진 A씨 되길 바래요, 돈벌어 이놈 막걸리도 한잔 사주시고요. 방역당국을 대신해 (그)동안 협조해주신 A씨 앞날에 건승과 발전이. 아참 이놈 담당 오빠야 마지막 동영상 올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여성에게 하루 2번 전화해서 안부를 확인한다는 게 서로 불편할 수 있어서 인사치레 문자나 영상을 보내 읽은 것으로 확인되면 전화를 하지 않았다"며 "가끔 자가격리 앱에서 격리자의 위치가 뜨지 않으면 전화나 카톡을 보내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영상은 내가 영상제작에 취미를 갖고 있어서 제작해 보냈고 이상한 내용이나 불쾌한 내용 등은 없다"며 "처음부터 카톡이나 영상보는게 싫다고 했으면 안 보냈을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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