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첫 '수소타운' 충남 서산에 들어선다

머니투데이 홍성(충남)=유영호 기자, 최석환 기자 | 2020.04.29 05:00

[수소엑스포 2020-그린수소 도시를 가다②]당진엔 초대형 수소 생산공장 설립

양승조 충남도지사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충청남도가 2022년까지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에 200가구 규모의 국내 최초 '수소타운'을 조성한다. 이 수소타운은 특히 각 가구마다 수소로 전기를 만들어 주 에너지로 사용한다.

양승조 충남 도지사는 지난 23일 충남 홍성의 도청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제조업 공정 중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를 활용해 대규모 수소타운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수소타운은 200가구 규모로 건립되는데 각 가구별로 수소를 냉·난방 에너지는 물론 전기 에너지원으로 직접 사용한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각 가구마다 설치한 연료전지로 끌어 온 뒤 수소와 산소의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해 가정에서 쓸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인 50㎿(메가와트)급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50메가와트는 200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250만장이 한꺼번에 생산해내는 용량이다.

한국에서 이처럼 대규모 수소타운이 조성되는 것은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처음이다. 2012년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수소타운이 조성된 적 있지만 일종의 시범사업이어서 2013년 5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충남도의 '그린수소' 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당진군 소재 '당진 제5 LNG인수·저장기지'(액화천연가스)에 대규모 추출수소 생산단지도 구축한다. 당진 제5 LNG기지는 2025년까지 1단계로 LNG 하역설비와 20만㎘(킬로리터)급 LNG 저장탱크 4기를 건설하고, 2031년까지 20만㎘급 저장탱크 6기를 증설한다. 이 저장기지는 차별화된 R&D(연구개발)를 통해 인근에 축산분료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기지를 별도 구축해 국내 최대의 수소 생산거점으로 만든다는 게 충남도의 큰 그림이다.


양승조 지사는 “당진 현대제철의 부생수소 생산기반을 확충한 뒤 제5 LNG기지를 활용해 수소생산 설비까지 구축할 것”이라며 “이 수소 생산거점이 완성되면 2040년에는 국내 수소 총수요의 30%를 충남도가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충남도 수소 생산량은 올해 연간 692톤에서 2025년 연간 14만2000톤, 2040년 157만8000톤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040년 기준 국내 연간 수소 총 수요 전망치가 526만톤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국가 총수요의 30%를 충남도가 도맡는 것이다.

충남도는 이렇게 생산한 수소를 저렴하게 도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수소 생산거점과 도내 15개 시·군을 수소배관망으로 촘촘히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양 지사는 “수소경제 활성화의 핵심은 경쟁력 있는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이라며 “수소 생산거점 조성을 비롯한 수소 생태계 전반의 수소산업을 육성해 충남도가 한국 수소경제의 혁신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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