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없다…땅사고 새집짓는 게임·포털업계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 2020.05.06 14:42

포털 게임업계 코로나 수혜…통합 사옥으로 효율성 제고

네이버.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 국내 게임·포털 업계가 잇따라 사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수년간 사업 성장으로 임직원 수가 크게 늘면서다. 이곳저곳에 흩어진 계열사 및 개발 부서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도 이들이 사옥 확장을 추진하는 이유다.


엔씨, 사옥 부지 매입 추진…넷마블 연말 사옥 완공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컨소시엄 형태로 판교구청 예정 부지의 매각 관련 사업의향서를 성남시청에 제출했다. 엔씨소프트가 매입하려는 땅은 2만5719㎡ 면적이다. 감정평가액만 무려 8094억원. 엔씨소프트는 이 부지에 업무·연구용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판교에 위치한 본사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센터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엔씨소프트 임직원은 약 4000명으로 5년 전보다 두배 정도 늘었다. 현재 판교R&D센터의 수용 인원은 약 3000명으로, 나머지 인원은 판교·광교의 4개 빌딩에 흩어져 있다. 엔씨소프트가 신사옥 건립에 나선 이유다. 성남시는 오는 6월 5일까지 엔씨소프트의 기업 현황·사업계획· 입찰가격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넷마블도 사옥 이전을 추진한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서울 구로동에 신사옥 지스퀘어를 짓고 있다. 지스퀘어는 지하 7층 지상 39층 연면적 18만㎡에 이르는 규모를 갖췄다. 6000명에 이르는 넷마블 임직원은 물론 최근 경영권을 인수한 코웨이까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스퀘어 외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별도의 연구개발(R&D)센터도 짓는다. 이를 위해 개발법인인 지타운PFV를 설립했다. 향후 이곳에는 총사업비는 3600억원, 지하 6층, 지상 15층, 연면적 12만9000㎡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이 건물은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 빅데이터 분석 및 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R&D센터로 활용된다. 오는 8월 착공 후 2023년 2월 준공이 목표다.

펄어비스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을 지을 계획이다. 1300억원을 들였다. 펄어비스는 대표 게임 ‘검은 사막’이 소위 대박이 났다. 이에 따라 직원이 지난해 말 837명으로 2017년 말(325명)과 견줘 2배 이상 가파르게 늘었고, 이에 현재 임대 중인 건물을 매입했을뿐 아니라 신규로 사옥 짓기에 나선 것이다.

게임 업종은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 매출 증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작 출시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언택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고 실내활동이 늘면서 게임 플레이 시간과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엔씨소프트 R&D센테 /사진제공=엔씨소프트



네이버, 제2사옥 과감한 투자…카카오, 신축 빌딩 장기 임대·통합사옥 중장기 계획


네이버도 시설 투자에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사옥 그린팩토리 근처에 제 2사옥을 짓고 있다. 총 1만848㎡ 규모의 땅이다. 제2사옥은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립된다.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미래를 이끌 모든 기술을 융합해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제2데이터센터(IDC) 건립도 추진 중이다. 2022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세종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짓고 있다. 센터는 AI와 로봇을 활용한 첨단 데이터센터로 구축될 예정이며 현재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최근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 전체를 임차했다. 판교 곳곳에 흩어진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은다는 취지다. 해당 부지의 전체 면적은 16만2720㎡(약 4만9000평)으로 부동산 업계는 최대 7733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해당 부지엔 업무용 건물이 신축 중이며 내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카카오 계열사의 입주는 2022년 5월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는 판교 내 H스퀘어, 유스페이스, 투썬월드빌딩, 판교알파돔타워 등을 임대하고 있다. 판교에 근무지를 둔 카카오 계열사로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있다.

카카오는 이번 임대와 별개로 중장기적으로 통합사옥 건립도 추진 중이다. 통합사옥은 카카오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면서 마련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이 있지만, 카카오 계열사 모두 들어갈 정도 공간은 아니다. 현재 삼성동 사옥은 카카오M만 사용 중이다.

카카오가 회사 정관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면서 통합사옥 건립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카카오 신사옥 부지로 유력하게 언급됐던 판교구청 예정 부지 입찰 신청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당장 사옥 건립에 착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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