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실적에 내년까지 좋다" DB하이텍의 비결은?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0.04.28 07:05

'비수기' 1Q 영업익 전년비 2배 이상 성장 관측…中 주문물량 폭증에 하반기도 건재

DB하이텍이 8인치(200㎜) 공정에 특화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켜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DB하이텍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23억7000만원)의 2배를 넘어선다.

지난해 DB하이텍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비수기인 1분기 성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해 4월 1231억원에서 현재 2166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올 1분기 실적이 유달리 높게 예상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8인치 파운드리 내 중국 경쟁업체가 물류·생산 타격을 입은 반사이익 영향으로 분석된다. CIS(CMOS 이미지센서), PMIC(전력관리칩) 등 주력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공장(월 12만2000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8인치 아날로그 파운드리에서 갈고닦은 경쟁력이 인정받으면서 고객이 대폭 늘었고 중화권 고객들의 수주 요청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실적 안정성이다. 시스템반도체는 가격·경기 변동성이 작아 시장 불확실성에 영향을 덜 받는다.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 17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파운드리 시장은 한자리수 후반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DB하이텍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웨이퍼 8만9641장으로 전년(4만8682장)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화된 시장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DB하이텍은 2000년대 초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사업부진을 겪다가 2010년 아날로그반도체 특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12인치(300㎜) 공정에 특화한 상황에서 한정된 자본력과 설비로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에 집중하면서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DB하이텍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라 것으로 본다. 시장에서는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DB하이텍이 M&A(인수합병)에 나서거나 라인 증설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섣부른 투자에 나서기보다 포트폴리오 믹스와 우수고객 유치 등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신규라인 증설은 시장 상황 등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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