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수준 심각" vs "7~9월 회복"…엇갈린 백악관 경제전망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4.27 07:55

해싯 경제선임보좌관 "대공황 수준 실업률 보게 될 것"…므누신 "수조달러 재정지원으로 9월 안에 경제 회복"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 /사진=AFP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미국 경제를 놓고 백악관 경제참모 사이에서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은 "백악관 경제 참모들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해 상반되는 어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가 이번 여름과 초가을 회복될 것이라고 장밋빛 낙관론을 제시한 반면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대공황 수준의 실업률을 거론하면서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의 해싯 선임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V자형 또는 단기간 내 급격한 회복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미국의 경제적 미래는 이 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4달 동안 V자형 회복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플랜 마련에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말이다. 이것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것은 우리 경제가 목도한 최대 경제적 쇼크"라고 했다. 해싯 경제자문은 "우리는 우리가 대공황 시절 봤던 수준에 근접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때 8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금은 열흘마다 그만큼의 일자리가 증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5주간 2650만건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접수됐다. CNN은 "민간 영역의 경제학자들은 이미 이러한 수준의 실업률을 예상해왔지만 백악관 경제 보좌관 입에서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놀랍다"고 전했다.


반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5월과 6월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7월, 8월, 9월 경제가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의 기대는 이 석 달 동안 성장률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례 없는 수조달러 규모의 국가재정 지원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경기 부양안 집행에 따른 국가 부채 증가 문제와 관련,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지금 당장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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