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CCTV에 '스마트보안' 덧입히니 매출 쑥쑥"

머니투데이 인천=고석용 기자 | 2020.04.26 18:10

임재학 비바코리아 대표 "중국산 저가공세로 줄도산할때 역발상 R&D 투자 주효"

임재학 비바코리아 대표 / 사진=고석용 기자
“중국이 2010년부터 CCTV(폐쇄회로TV) 등 보안카메라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니 당해낼 방법이 없더라고요. 국내 1~2세대 경쟁 기업들이 줄도산하는 것은 한순간이었어요.”

인천 부평에서 CCTV·IP(인터넷프로토콜)카메라 등을 생산하는 비바코리아의 임재학 대표는 업계 역사를 이같이 회상했다. 임 대표는 2004년 비바코리아를 설립, 17년째 보안카메라 제품을 생산한다.

10년 전 임 대표도 중국과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수출이 끊기고 국내 업체들과의 거래도 줄어들었다. 임 대표는 과감한 투자를 선택했다. 중국과의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의지였다. 임 대표는 “단순히 CCTV나 IP카메라 장비 하드웨어만 만들어 납품하는 것으론 경쟁력이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임 대표는 카메라의 녹화기록을 컴퓨터(PC)에 저장·관리·통제하는 장비·소프트웨어업체 서브엔텍을 인수했다. 단순 광학기기에서 촬영 후 기록을 직접 보고 관리할 수 있는 컴퓨터를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임 대표는 “아파트 보안이든, 상점 키오스크든,고유 소프트웨어 어디나 손쉽게 우리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덧붙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는 구축아파트의 보안시스템 업그레이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비바코리아가 개발한 장비·소프트웨어는 오래된 아날로그 CCTV와도 연동 가능해 CCTV를 전부 교체하지 않고도 보안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현관 등 주요 위치의 CCTV만 고화질 제품으로 교환하고도 보안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이다.


임 대표는 “전체 업그레이드보다 비용을 80%까지 절약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신산업분야 R&D(연구·개발)도 진행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원으로 인천대학교와 3억원 규모의 R&D를 2차례 진행하면서 상점의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기와 연동한 CCTV 시스템을 개발했다. 임 대표는 “포스기와 CCTV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하면서 이른바 ‘비디오 영수증’을 개발했다”며 “거래가 정확히 이뤄졌는지 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포스기 연동 CCTV는 현금거래가 많은 터키,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발생했다. 이밖에 스크린골프 연동 시스템, 숙박업소용 키오스크 연동시스템 등도 지속적인 R&D의 성과물이다.

매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2017년 24억원이던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해 70억원으로 2.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7억원에서 12억원으로 뛰었다. 근로자 수도 15명에서 27명으로 늘어났다. 임 대표는 “올해는 수출 20억원 달성, 10여명 추가 고용이 목표”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상점’(리테일) 분야의 R&D에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얼굴인식 프로그램 등을 덧붙여 미국의 ‘아마존 고’ 같은 무인 스마트상점에서 사용되는 장비·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스마트상점은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거치며 기술수준을 높이고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R&D만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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