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계속되는 침묵에도…'김정은 원산 체류설' 힘 실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 2020.04.25 07:00
사진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한미 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부정확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 일각에선 여전히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독하다는 저마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보 출처의 신뢰도를 고려할 때 각국 정보당국이 주목하는 '원산 체류설'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선 "중국 의료진 급파…사망에 가깝다" 주장


DJ(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사흘째 "김 위원장이 위중하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에 불참했고, 북한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김정은 위중설이 맞을 확률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튿날부터는 추측이 아닌 '정보'를 알렸다. 23일에는 "북한 권력 내부 사정에 정통한 중국 고위급 대북정보통과의 국제전화"를 근거로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사실상 회생 불가능한 사망단계로, 코마 상태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은 "중국 의료진이 비밀리에 북한으로 파견됐으며, 아직 중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도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트럼프 "건강이상설 부정확했다"


민간의 이 같은 관측과 달리 한미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신뢰성이 낮다는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는 21일 북한 내부 특이동향이 없다고 확인했으며, 국회 정보위원회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3일 백악관 기자회견 도중 "(CNN의) 보도가 부정확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오래된 문건을 갖고 보도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일부 미국 현지언론들도 데일리NK와 CNN이 보도한 내용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통일부도 24일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과거 북한이 김정은 위중설에도 공개활동을 보도하지 않았던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입 모아 '원산체류'에 무게…"걷는 모습 포착" 주장도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각국 정보당국의 정보를 취합하면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측근들과 평양을 떠나 강원도 원산에 머무른다는 관측이다. 원산은 북한 최고지도자를 위한 별장, 유원지, 비행기 활주로 등을 갖추고 있어 김 위원장이 평양 바깥에서 체류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청와대는 지난 21일 "김 위원장은 지방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정부가 일찌감치 김 위원장이 평양을 벗어나 원산에 체류하고 있는 동향을 파악하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일본 도쿄신문도 최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별장에 머물고 있다"며 "경호요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껴 피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계자도 22일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당국은 정찰기 등을 투입해 전파 및 영상 정보를 분석한 결과 걸어 다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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