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PD 학폭 피해자 "끝까지 웃어른 행세…기가 찬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 2020.04.24 07:14
/사진=이원일 인스타그램 캡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2차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피해자 A씨 역시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유진 PD와 이원일 셰프의 2차 사과문을 게재하며 "이원일 셰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과문에 달린 댓글 중 가해자와 셰프를 대리 용서하는 댓글이 수도 없이 달리고 있어 유감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용서는 관전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김유진PD에게 가해를 당한 피해자가 하는 것이고 격려는 피해자가 용서한 후에 따르는 것임에도 괜찮다는 둥 사과했으니 됐다는 둥 하는 댓글들을 보니 아직도 이 사회가 피해자에게는 참 불공평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누리꾼 A씨는 2차 사과문 게재 후 김 PD와의 카톡 대화를 공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2차 사과문 게재 후 김 PD와의 카톡 대화를 공개했다. 피해자가 사과문 수정을 요구하자 김 PD는 "그래 미안하고 수정본 올렸어"라고 답한 내용이 담겨있다. 피해자가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김 PD는 반말을 사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A씨는 "다른 피해자분들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시면 생각 고쳐먹으시길 바란다"며 "사과하시는 분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시는 게 참 기가 차다"고 지적했다.

A씨는 "내가 가해자와 대화를 나누려 마음먹은 이유는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과 내 글을 통해 용기 내서 자신의 경험까지 밝힌 피해자들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공론화를 마음먹은 이유도 가해자가 사과와 반성 없이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회에 신물이 나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공론화의 주목적 중 사과를 받는 것은 일부일 뿐이며 이 공론화를 통해 가해자가 적어도 미디어에만큼은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지 않게 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함이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눴고, 그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12년간 깊숙이 자리잡힌 상처가 하루 저녁에 아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또 지금 내 마음도 시원한 마음보다는 복잡미묘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여러분의 우려대로 바로 김유진 PD의 사과를 수락하고 용서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조금 더 내 마음이 편해지고, 후련해지면 그때 용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08년 16세였던 당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와 그의 무리로부터 슬리퍼로 여러 차례 구타당하는 등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제기되자 김 PD와 이 셰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등의 문구나 잘못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점을 두고 사과문의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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