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23일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부의 '이상설' 불식에도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를 어느 시점에 내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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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북한 내부 특이 동향 없다" 또 확인━
앞서 이날 오전 통일부 당국자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정부 입장은 지난 번과 동일하다"며 "북한 내에 특이동향이 없고“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한국시간 21일 새벽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의 심혈관 시술설을 보도한 뒤 같은 날 오전 미 CNN이 유사한 보도를 내며 급격히 확산됐다. CNN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미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한 수술 후 위중하다는 첩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 당국자가 위중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지만, 국내 언론이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위중하다’고 미 당국자가 발언한 것처럼 보도하며 위중설의 파급력이 커졌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4월15일) 참배에 불참한 뒤 떠돌던 신변이상설이 이 CNN 보도로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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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개활동 북한 매체 보도 시점 주목 ━
정부는 일관되게 북한 내 특향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동정 보도를 가리키며 ”일상적 업무가 진행된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건강이상설이 (CNN 보도 후) 나돌기 시작한 이후 고령자 생일상 전달(21일)이 있었고, 그 이후 시리아 대통령의 태양절 축전에 대한 답전이 (김정은 명의로) 22일에 있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정부의 발표에도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여전한 가운데 북한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로 그의 ‘건재함’을 확인해 줘야 각종 '설'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1986년 김일성 주석 피격설이 있었을 때에도 북한 당국은 다음날 평양 순안공항 영접행사로 김일성의 건재를 밝혔다.
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신변이상설에도 김정은의 대외활동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사안은 매우 특급 기밀"이라며 "북한도 여기에 대해선 신중하지 않나 추측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북한이 주요 인사 유고설에 대해 당국 차원으로 공식 반응한 적은 없는만큼 조금 더 두고 보면 공개활동에서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북한이 빠르면 이달 말께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를 보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상당 부분 건재함을 확인했고 며칠 사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4월 말에서 5월 초에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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