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돌아온 '래미안'...신반포 15차 재건축 수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20.04.23 16:58
삼성물산의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이 5년만에 나선 재건축 수주전에서 완승하며 ‘래미안의 귀환’을 알렸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반포동 엘루체컨벤션 노천 옥상에서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었다.


166명중 125표 받아 대림산업 호반건설 제쳐


조합원 181명중 사전투표와 직접 참석으로 166명이 참여했는데 삼성물산이 126표(75.9%)를 받았다. 호반건설이 22표를 얻었으며 대림산업은 18표를 획득했다.

조합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해 말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시공사를 찾았다.

신반포15차는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 180가구로 재건축으로 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를 다시 짓는다. 총 사업비가 240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삼성물산이 5년만에 도시정비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또 서초구 반포동 한 가운데로 한강조망이 가능해 재건축 이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앞으로 재건축이 이어질 반포동에서 신반포15차를 선점하는 건설사가 향후 브랜드 홍보 효과 면에서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신반포3차·경남(원베일리) 아파트 통합재건축 이후 정비사업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신반포3차·경남의 경우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였고 다른 건설사와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벌인 것은 2015년 서초우성이 마지막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를 향한 각오가 남달랐다.


한때 주택사업 철수설까지 대두됐던 만큼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강남 재건축 시장 입지를 재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달 있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기선을 잡겠다는 포부다.


래미안 원 펜타스로 500억 입찰보증금 납부


삼성물산은 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며 가장 먼저 제안서를 제출했다. ‘래미안 원 펜타스’로 단지명으로 착공과 함께 선분양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계열사의 역량을 모두 모으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도입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에 안내와 예약을 도와주는 AI(인공로봇) 로봇을 도입한다.

이날 총회장에 참석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삼성은 그동안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일해 왔으며, 그랬기에 래미안을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로 만들 수 있었다”며 “저희가 약속드린 사항을 100% 지켜 래미안 원 펜타스를 반포의 중심에서 가장 빛나는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는 서초구청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진행됐다. 앞서 서초구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5월5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총회 연기를 권고했다.

서초구청은 구청장 직권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행정처분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행정처분은 300만원의 벌금형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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