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여파에 굳게 닫혔던 공공부문 취업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공공기관들이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속속 채용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고용충격에 우려한 정부가 '일자리 챙기기'에 나선 만큼 미뤄졌던 공공부문 채용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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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미룰 수 없다" 공공부문 공채 재개━
25일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재정정보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석유관리원 등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최근 신입직원 공개채용 계획을 공고했다.
기획재정부 산하기관 재정정보원은 지난 13일부터 상반기 정규직 52명 선발을 위한 채용원서를 온라인으로 접수 중이다. 심사를 거쳐 다음달 17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보험공사도 지난 2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상반기 일반직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고 있다. 채용 인원은 25명 내외다. 필기전형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됐다.
환경부 산하 환경공단은 지난 24일 상반기 신입직원 150명 채용을 위한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다음달 23일 필기시험에 대비해 응시자 유의사항도 미리 안내했다. 모든 응시자는 체온측정과 손 소독 후 고사장에 입실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산업부 산하 석유관리원도 지난 20일 정규직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오는 29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한다. 최종 25명을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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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채용규모 유지…한전도 조만간 1500여명 채용━
코로나19 탓에 상반기 공공기관 채용이 올스톱되면서 연초 취업시즌 대비에 분주해야 할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은 깊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면서 채용 재개 흐름에 동참하는 공공기관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필수적 자격시험이나 채용시험 등은 방역수칙의 철저 준수를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22일) 국가공무원 채용일정도 발표했다. 당초 2월 실시 예정이었던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1차 필기시험이 다음달 16일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공개채용 일정을 잠정 연기했던 한국전력의 경우 조만간 채용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채용계획을 수립 중이며 특히 코로나19 방역대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계획했던 채용 규모 1500여명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아직 상반기 채용일정을 정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채용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상반기 160명 규모 대졸 채용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올해 예정된 2만6000명 수준의 공공부문 채용규모를 계획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는 340개 공공기관에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상황 공공기관 채용관련 대응조치 지침'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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