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잔인한 봄' 끝나나…채용시장 다시 여는 공공기관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20.04.25 09:00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구직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0.01.08.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굳게 닫혔던 공공부문 취업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공공기관들이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속속 채용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고용충격에 우려한 정부가 '일자리 챙기기'에 나선 만큼 미뤄졌던 공공부문 채용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 공공부문 공채 재개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구직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아 상담을 받으며 메모하고 있다. 2020.01.08. /사진=뉴시스 yesphoto@newsis.com

25일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재정정보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석유관리원 등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최근 신입직원 공개채용 계획을 공고했다.

기획재정부 산하기관 재정정보원은 지난 13일부터 상반기 정규직 52명 선발을 위한 채용원서를 온라인으로 접수 중이다. 심사를 거쳐 다음달 17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보험공사도 지난 2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상반기 일반직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고 있다. 채용 인원은 25명 내외다. 필기전형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됐다.

환경부 산하 환경공단은 지난 24일 상반기 신입직원 150명 채용을 위한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다음달 23일 필기시험에 대비해 응시자 유의사항도 미리 안내했다. 모든 응시자는 체온측정과 손 소독 후 고사장에 입실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산업부 산하 석유관리원도 지난 20일 정규직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오는 29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한다. 최종 25명을 뽑을 예정이다.


기존 채용규모 유지…한전도 조만간 1500여명 채용


21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장을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 연령대 가운데 20대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체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9만5000명 줄어든 가운데, 20대 감소폭이 17만6000명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고용절벽이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키면서 정부는 신규 구직세대를 위해 긴급·신규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0.4.21/사진=뉴스1

코로나19 탓에 상반기 공공기관 채용이 올스톱되면서 연초 취업시즌 대비에 분주해야 할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은 깊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면서 채용 재개 흐름에 동참하는 공공기관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필수적 자격시험이나 채용시험 등은 방역수칙의 철저 준수를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22일) 국가공무원 채용일정도 발표했다. 당초 2월 실시 예정이었던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1차 필기시험이 다음달 16일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공개채용 일정을 잠정 연기했던 한국전력의 경우 조만간 채용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채용계획을 수립 중이며 특히 코로나19 방역대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계획했던 채용 규모 1500여명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아직 상반기 채용일정을 정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채용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상반기 160명 규모 대졸 채용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올해 예정된 2만6000명 수준의 공공부문 채용규모를 계획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는 340개 공공기관에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상황 공공기관 채용관련 대응조치 지침'을 전달했다.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