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도 않았는데 "삼성 냉장고 98만원 결제완료" 문자가…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04.23 05:40
삼성전자 가전 구입으로 가장한 보이스피싱/사진=독자제공
대전에 사는 70대 김모씨는 최근 서울 지역번호인 '02'가 찍힌 문자메시지를 한통 받았다. 자신의 이름과 함께 구입한 적이 없는 삼성전자 지펠 냉장고 98만9000원 결제 완료 알림이었다.

김 씨는 당황했지만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문자를 보낸 번호로 전화를 걸자 "삼성전자입니다"라는 상담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상담원은 원활한 환불처리를 위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김씨의 아들이 전화를 건네받으면서 김씨는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김씨는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에 문의하니 그런 번호를 가진 매장이 없다고 하더라"며 "삼성전자라고 하면 의심이 옅어지는 점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했던 보이스피싱 수법이 최근 삼성전자를 가장하는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전자 관련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에도 해당 내용의 민원 접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가 높은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앞세워 개인금융정보를 빼내는 보이스피싱이나 삼성전자 앱을 설치하라는 URL(인터넷주소) 문자를 보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심는 유형이다.

삼성전자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스미싱이 기승을 부린 적이 있다.

수십만원의 결제 완료 메시지를 보내 주민번호, 카드·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빼가는 방식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공식적인 알림은 문자가 아닌 스마트폰 상단 바에 노출되는 푸쉬를 통해 알림을 발송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삼성전자에서 가전을 구입하면 일반 전화번호나 '070'이 아닌 삼성전자로지텍으로부터 카카오톡 알림을 받게 된다. 만약 의심스러운 문자를 수신한 경우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URL 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해야 안전하다.
삼성전자 가전 구입 후 받는 설치 관련 카카오톡 알림/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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