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도 없이 밤샘하며…EBS 접속 안정화엔 LG CNS 있었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20.04.20 13:48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16일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9일 초유의 온라인 개학 이후 EBS의 온라인클래스가 잇단 장애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LG그룹 계열 IT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아무 대가없이 시스템 개선작업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EBS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SRIS) ‘e학습터’와 함께 초중고 온라인 수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EBS 온라인 클래스는 네트워크 과부하 및 로그인 지연 등 장애가 잇따른 가운데, EBS의 요청을 받고 긴급투입된 LG CNS의 아키텍처최적화팀이 맹활약하면서 시스템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돛단배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일" 현장에선 아우성


앞서 EBS는 온라인개학을 맞아 반 편성·출석체크, 학습 진도 체크, 자료제공까지 가능한 ‘온라인 클래스’ 운영을 위해 동시 수용 인력을 300만명 늘렸다. 교사와 학생간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초대형 시스템으로 업그레드하는 작업이었다. 현장에서는“돛단배를 며칠 만에 항공모함으로 개조시키는 작업”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과제였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지난 9일 1차 온라인개학 이후 먹통현상이나 로그인 지연 등 장애가 잇따랐다. “접속조차 안돼는데 어떻게 공부하라는 말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EBS는 장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게다가 16일 100만명이상 더 추가되는 2차개학이 다가오면서 초조해진 EBS는 13일 이 분야 최고 전문가그룹인 LG CNS에 SOS를 요청했다.

이에 LG CNS는 바로 당일 아키텍처최적화팀 전문가 10여명을 현장이 긴급투입했다. 실무팀으로부터 이를 보고받은 김영섭 LG CNS대표는 “국가의 일이고 학생의 일인데 고민할 것 없이 요청받은 데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LG CNS로서는 현재 고객사도 아니며 기존에도 특별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없는 EBS를 위해 대가 없이 지원에 나선 것



"국가의 일, 학생 일인데 아낌없이 지원"


LG CNS 합류와 동시에 EBS 내부에 ‘기술 상황실’을 만들어졌다. 관련분야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사실상 밤샘 작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아키텍처팀은 “가장 큰 로그인 문제의 경우 1차 원인이 SQL인덱스 누락에 따른 과부하로, 게이트웨이를 서둘러 증설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고 이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LG CNS 관계자는 “2000명 짜리 건물을 갑작스레 300만명이 이용하는 초고층 빌딩으로 키우다 보니 출입문에 병목이 걸린 셈인데 문을 더 늘리고 건물 로비와 복도를 재설계한 것”이라고 비유했다. LG CNS에 각종 민간 산업분야와 공공분야에 걸쳐 수천억원 규모 초대형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산업별 장애처리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즉각 대응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후 진단과 해법제시, 실제 적용 등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온라인클래스를 괴롭혀온 각종 장애와 불안정한 서비스가 빠르게 정상화됐다. 2차 개학일인 지난 16일을 앞두고 기존 로그인부터 되지 않았던 큰 장애는 대부분 해결됐다. 일부 동영상의 끊김 등 장애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관련, EBS 김유열 부사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보다 LG CNS 최적화팀에게 감사하고 싶다. 온라인 클래스 사업과 무관한데 어떠한 대가도 없이 참여해 줬다. 한걸음에 달려와 문제 진단을 순식간에 해버리고 솔루션을 바로 제시하고, 또 바로 적용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LG CNS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국가와 학생들을 위한 일에 당연히 힘을 보탠 것일 뿐”이라며 “접속자가 급증할 걸로 예측되는 이번주에도 지원팀을 계속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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