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잘 나가는 '구독경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0.04.19 14:13

OTT, e커머스 등 실적개선 기대감.... '망 중립성' 이슈 등 정책변화 취약 사업구조 유의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구독경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화관 대신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영화를 관람하고, 대형마트 대신 e커머스를 통해 장을 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집콕'…1Q 넷플릭스 가입자 수 17%↑



글로벌 1위 OTT 업체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사태 최대 수혜 기업이다. 각국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가입이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1억7409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동기 대비 700만명(17%) 늘어난 수치다. 최근 디즈니와 각국 토종 OTT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신규 가입자 유입이 둔화됐던 걸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늘어난 가입자 수만큼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중순 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넷플릭스 주가는 4월 들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439.17달러까지 올랐다. 최근 목표 주가도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로 디즈니월드 임시 폐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디즈니도 OTT 서비스로 기사회생하는 모습이다.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8일 가입자 수 5000만명을 돌파했다. 두 달만에 가입자 수가 2000만명 넘게 늘었다.

이 덕분에 주가도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디즈니월드 임시 폐장으로 115달러에서 89달러까지 떨어졌던 디즈니 주가는 최근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일상생활 속에 자리잡은 e커머스…유료멤버십 관심↑


/사진=쿠팡

코로나19 사태로 e커머스는 주요 유통 채널로 거듭났다. 과거 의류나 책 등 일상 용품에 머물렀던 판매 품목도 우유 고기 등 신선식품까지 확대됐다. 전체 유통 시장에서 e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월 39.8%에서 올해 2월 49%로 급증했다.


e커머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료 멤버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쿠팡은 월 이용료 2900원에 새벽배송 '로켓와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배송비 무료와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스마일클럽'을 운영 중이다.

유료 멤버십 '아마존프라임'을 운영 중인 아마존은 코로나19로 급증한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10만명 고용을 발표한 데 이어 7만5000명 추가 고용을 발표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재고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료 멤버십으로 수요가 예측되면 재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e커머스 업체들이 유료 멤버십 차별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책 변화에 취약한 사업구조…"항상 예의주시 해야"


정책 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은 구독경제에게 약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망중립성(Net Neutrality)이 있다. 망중립성이란 통신사업자는 통신선상에 흐르는 트래픽을 종류가 무엇이든 차별없이 송·수신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 거대 CP(콘텐츠공급자)의 등장으로 트래픽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통신사들은 망 중립성 원칙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래픽 급증의 원인이 CP에게 있는 만큼 CP도 추가 망 구축 비용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만약 망중립성이 완화 혹은 폐지될 경우 CP들의 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어도비 등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들은 정부나 의회의 반독점 제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향후 대통령 선거 등 정부 정책과 관련해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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