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내 치명률은 현재 2.1%로 외신에서 방역 모범으로 꼽힌 독일(3%)이나 우리나라(2.16%)보다 낮다. 일본 정부와 의료계가 의료붕괴를 우려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낮은 치명률이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서는 낮은 치명률에 대한 칭찬보다는 실제 사망자 수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
왜 도쿄도에서는 독감·폐렴 사망자가 늘까━
반면 도쿄도에서는 독감·폐렴 사망자가 2월 셋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 상승했다. 도쿄도는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일본 국내 확진자 중 약 28%가 이곳에 있다. 도쿄도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오사카도 마찬가지로 독감·폐렴 사망자 수가 2월 셋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부터의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통계가 주목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 겨울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독감이 유행해 약 2만 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독감이 사인으로 진단된 사람 가운데 코로나19가 원인이었던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질문받지 않은 주제인 '폐렴 사망자'에 대해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는 "사망자 수에 대해 폐렴으로 돌아가신 분이 사실 코로나19가 (사인이) 아니냐고 하는 분이 있다"며 "폐렴으로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반드시 CT 촬영을 한다. 이후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된 분은 꼭 코로나19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
도쿄에서 지금까지 '3건'…사후검사는 거의 없었다━
이튿날인 7일 같은 방송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해 팩트체크한 내용을 전했다. 도쿄도는 "3개월 사이 몇 분이 폐렴으로 돌아가셨는지 알 수 없지만 (PCR 검사를 한 것으로) 파악된 것은 3건"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살아있는 분들의 검사가 우선이기 때문에 모두 검사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마가와 토오루 TV아사히 해설자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어 일본에 무슨 대단한 특징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었지만, 검사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어쩌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은 "어쩌면 1~2년 뒤에 '2020년에 폐렴으로 죽은 사람이 많았네. 이건 역시 코로나19가 아니었을까?'라고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