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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한 보수의 '새 간판'━
이후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6개월 동안 지속됐다. 그러다 2019년 1월, 황 전 대표가 등장했다. 황 전 대표는 입당과 동시에 당대표에 나서겠다 선언했다.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를 지내고 탄핵 직후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았던 그는 단숨에 당내 지지를 확보했다.
'황교안 대세론'이 당을 지배한 가운데 치러진 당대표 경선에서 그는 약 50% 득표율로 당대표가 됐다. 입당 4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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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간의 '여론조사 차기 대선주자 1위' 단꿈━
그러나 '신인 프리미엄'은 조금씩 벽으로 작용했다. 5·18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미적지근한 징계가 대표적이다. 그는 당대표로서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리더십 논란'이 시작됐다.
당 안팎에선 그의 커리어를 두고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공안검사 출신', '기독교 근본주의'라는 꼬리표가 점점 커졌다.
2019년 6월, 말실수가 터졌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이라는 주제로 숙명여대 강단에 선 그는 "내가 아는 한 청년은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800점 정도 되는 토익으로 취업했다"며 "그게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했다. 특혜 논란과 함께 현실을 모른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음 달인 7월, 황 전 대표는 결국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차기 대선주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지난 15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기 전까지 황 전 대표는 줄곧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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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 황교안, '아스팔트 지지층' 선택하고 '리더십 논란' 잠재워━
11월엔 8일 동안 단식도 했다. 민주당이 '4+1 연합체'를 구성해 공수처법과 준연동형비례대표제 통과를 밀어붙이면서다.
평가는 엇갈렸다. 절박함의 표현이라는 평가와 '정치력' 없이 도피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권에선 '뜬금없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단식을 마친 황 전 대표는 국회 대신 광장을 택했다. 연일 장외집회를 열었다. 시간이 갈수록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그는 문 정부를 향해 '극좌세력', '도둑놈들'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썼다.
황 전 대표는 투사로 거듭났다. 단식을 통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했다. 특히 '태극기 세력'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황 전 대표는 마침내 '아스팔트' 위에 섰다.
확실한 지지층이 생기자 '리더십 논란'도 불식됐다. 당내 '친황'이라는 계파가 부각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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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강' 대충 건넌 황교안━
유승민 전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황 전 대표에게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황 전 대표는 확실하게 탄핵의 강을 건넜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확실하게 입장을 얘기해달라'고 물어도 그는 "예전부터 이야기한 그대로"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유 전 위원장은 황 전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넌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더 늦어지면 총선을 준비할 수 없었다.
황 전 대표가 명시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사과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외연 확장' 때문이었다. 당시 황 전 대표는 중도층 뿐만 아니라 태극기 세력까지 아우르는 '범보수 빅텐트'를 주장했다.
그로서는 탄핵을 인정하면 태극기 세력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중도층을 대거 잃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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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 던져진 황교안…총선 참패에 빠른 '손절'━
시작이 안 좋았다. 황 전 대표는 종로 출마를 망설였다. 그가 망설이는 동안 여론은 악화됐다. '결단력이 없다', '겁을 먹은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당내서도 황 전 대표의 종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석연 전 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은 대놓고 황 전 대표를 압박했다. 결국 그는 종로 출마 선언을 했다. 등 떠밀리듯 '정치 1번지'에 나섰다.
결과는 패배였다. 황 전 대표는 전국 유세를 포기하고 종로에만 집중했지만 결과는 대패였다. 상대 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에 득표율 18.4% 차이로 졌다.
황 전 대표는 빠른 '손절'에 나섰다. 종로 낙선이 확실시되고 당의 총선 참패가 점쳐지자 15일 당일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전 대표는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지만 그의 사퇴로 통합당은 혼란에 빠졌다. 사실상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20대 통합당 의원들이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황 전 대표는 그러나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뭔지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총선 패배로 입은 상처가 언제쯤 아물지, 또 패배의 아픔를 딛고 언제쯤 등장할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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