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라도…" 일본, 77도짜리 도수 높은 술 인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4.17 15:55
/사진=사사이치주조 홈페이지
일본에서 77도짜리 고도주가 속속 등장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시기 위한 것은 아니고 손소독제를 대신하려는 목적이다.

FNN(후지뉴스네트워크)방송은 16일 술 업체 사사이치주조가 21일부터 77도짜리 술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의 사장은 "상상할 수 없는 문의가 온다. 하루 수천건"이라며 놀라워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며 1만명을 넘어선 일본은 손세정제 등 의료보호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은 지난 10일 의약품·의약부외품의 제조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들의 술을 손소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조치를 내렸다. 후생노동성이 권장한 알코올 도수는 70~83%.

사사이치주조뿐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이미 높은 도수의 술을 만들고 있으며, 산토리 같은 대기업도 조만간 생산할 예정이다.

손세정제로 나온 77도 술을 고가에 재판매하는 웹페이지. /사진=트위터
당장 의료시설에 소독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주조업체들은 의료진에 먼저 공급할 계획이지만, 개인들의 요청도 많다.

77도짜리 술을 만들기 시작한 와카쓰루주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전화가 너무 많으니 의료기관은 이메일을 써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하고, 의료기관에 우선 판매한 뒤 개인에게는 1가구 1개만 판다고 밝혔다. 앞서 나온 사사이치주조 역시 1가구 1개만 판매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개인들은 이를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기도 한다. 트위터 등에는 정가 1200엔(1만3500원)가량인 77도 술을 최고 10배까지 부풀려 파는 사람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와있다.

한편 NHK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내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누적 1만39명이다. 일본정부는 하루 전 코로나19 관련한 긴급사태를 전국에 확대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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