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옮길라"…공유경제 추락하나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20.04.19 09:00
(서울=뉴스1)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처는 뉴욕주 전체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New York University (NYU) 캠퍼스 일대가 한적하다. (쿠키뉴스 제공) 2020.3.23/뉴스1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공유차량 등 우리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 기대했던 '공유 트랜드'가 코로나19(COVID-19)에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全)산업군에 충격이 가해지는 가운데 특히 공유경제 플랫폼 이용자 수가 줄면서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개인들간의 접촉이 줄어들고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공유경제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공유경제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특징은 앞으로도 사회에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공유부동산 표방한 위워크 '휘청'


공유경제의 그림자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 드리웠다. 위워크는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봉쇄조치,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말 약속했던 30억달러(3조6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공개매수할 예정이었지만 투자재검토를 발표했다. 악화된 경영상황이 주요한 이유였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11일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한 후 위워크의 모회사 더위컴퍼니의 부도확률은 연초 0.8%에서 3.9%로 5배 가량 폭등했다. 아울러 채권시장에서도 위워크의 회사채 금리가 세배 가까이 폭등하는 등 단기간 내 투매움직임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위워크의 실패를 공유경제의 몰락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며 "위워크의 몰락은 △CEO 리스크 △무리한 외형확대 △기술기업을 표방했지만 단순 임대업 이상 진화하지 못한 비즈니스 한계 등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직격탄 받은 에어비앤비·우버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우버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건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2019.12.19

코로나19는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와 차량호출서비스인 우버도 강타했다.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8억달러(약 9700억원) 규모의 예산절감을 위해 올해 예정된 모든 마케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업실적 악화로 지난주 10억달러(약 1조2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에어비앤비는 일주일만인 지난 14일에도 1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받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버 등 차량공유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2월 11일 종가기준 41.27불까지 올랐던 우버의 주가는 16일 현재 27.03불까지 떨어지며 35% 가량 급락했다. 3월 중에는 14.82불까지 추락하는 등 우버의 매출감소가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아직 죽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유경제 관련 업종의 부진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영향일 뿐 산업 자체가 끝났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패턴의 변화를 살펴보며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형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물론 코로나 이후 공유경제 트렌드가 살아나더라도 과거 패턴으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정상화 이후에 공유경제 관련 실적을 다시 봐야 한다"며 "공유경제 기업들이 과거에도 돈을 버는 기업들은 아니었다. 지금은 매출도 안나오고 고정비만 나가고 있어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언택트 문화가 권장되고 있어 공유경제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한정된 자원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공유경제에 대한 필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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