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살얼음판과 같은 주식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지난달 9일 이후 현재까지 11조6756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14조535억원을 팔아치웠다. 정반대 행보를 보인 개인과 외국인, 성적표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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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15개 중 9개 플러스 수익률━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개인이 매수한 종목들의 평균 매수 단가와 16일 장 마감 기준 가격을 비교해 산출했다. 정확히 산출은 어렵지만, 대략적인 흐름은 파악할 수 있다.
개인 순매수 1위 삼성전자(4조4472억원)는 0.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 이어 SK하이닉스가 0.04%, 현대차가 20.66%, LG화학이 12.17%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22.9% 올랐다.
ETF는 일제히 하락했다.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1조5915억원)는 마이너스(-)16.35%, KODEX WTI원유선물(H) (16,180원 ▲215 +1.35%)는 9.2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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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전 15승' 외국인…평균 수익률 14.56%━
김찬영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외국인이 인덱스 ETF를 많이 구매하는 것은 헤지를 위해서"라며 "주식·ETF·선물가격을 비교해 싼 걸 사고 비싼 걸 파는 차익거래를 주로 하는데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TR ETF를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바이오와 콘텐츠 관련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1589억원)은 15.84%, 삼성바이오로직스(500억원)는 35.05% 올랐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관심이 집중된 게임주 펄어비스(11.59%)와 넷마블(3.46%), 드라마 제작업체인 스튜디오드래곤(17.53%)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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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위한 자산 선별이 필요한 때━
실제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린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개별 종목 대부분은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종목들이다.
이런 시장에서 개인은 자산의 선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지수 방향성을 예단하는 기회비용에 노출되기 보다 자산 선별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 종목의 차별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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