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 우려 뚫고 호텔신라 회사채 '흥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0.04.16 17:51

1500억 모집에 2500억 수요 몰려, 채안펀드·산은도 가세... 호텔·면세점 시장우려 불식이 주효

(서울=뉴스1)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월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호텔신라 제공) 2020.3.19/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실적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우려를 뚫고 호텔신라가 4월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4시 30분까지 진행된 호텔신라 회사채 3년물, 5년물, 10년물에 대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만기별로 1100억원 규모의 3년물에는 1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고 각기 2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었던 5년물, 10년물에도 각각 400억원, 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호텔신라 수요예측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및 산업은행 등의 자금도 유입돼 여타 기관투자자들이 좀 더 마음 편히 진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는 신용등급이 AA-에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향후 등급 하향이 우려된다는 점수를 받았음에도 이번에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금리 수준도 호텔신라 측이 제시한 범위(민평 수익률 기준 -20%포인트에서 +60%포인트) 내에 형성됐다.


호텔신라의 이날 흥행은 코로나 19로 실적 타격이 가장 큰 업종에서 무리 없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의 '부정적' 꼬리표 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이 보다 후한 점수를 줬다"며 "호텔신라가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라는 점 뿐 아니라 호텔신라 측이 주요 사업부문 실적전망을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등 모습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3년물, 5년물, 10년물을 더해 총 1500억원을 조달하려던 호텔신라 측도 이번 흥행으로 발행규모를 매수주문 규모(2500억원)만큼 늘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반응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두면 그만큼 향후 발생할지 모를 위기에 대처하기도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규모를 35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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