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도 5대 1 경쟁률, 오리온 회사채 흥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0.04.16 17:56

산은지원 없이 조달 성공.. 700억 모집에 3500억 매수주문, 호실적에 경기방어 성격까지 부각

오리온 사옥 전경 / 사진제공=오리온

국내 식음료 업종 대장주인 오리온이 회사채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식음료 업종의 특성상 안정적 실적이 기대되는 등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관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오리온의 700억원 규모 회사채 3년물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3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오리온이 제시한 금리는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기준으로 -30%포인트(-30bp)에서 +30%포인트(+30bp)였는데 발행금리는 +7bp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도 불구하고 발행액을 더 늘리지는 않을 예정이다.

3월 폭락장세 기간 일시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아예 중단됐다가 4월 당국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금융지원 패키지가 발표되면서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리온은 가장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연기금이 오리온에 매수주문을 낸 것도 그렇고 산업은행의 지원프로그램이 없이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그렇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의 이번 수요예측 흥행은 4월 들어 (채안펀드 등에 의존하는) 다른 수요예측과 결이 다른 결과"라며 "식음료 업종의 특성상 경기 방어주로서의 성격도 있는 데다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3월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 매출 합계가 208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55% 늘고 3월 영업이익 합계가 51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6%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이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은 2조16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고 영업이익은 3594억원으로 9.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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