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김대호 "미래통합당, 동지애 없는 모래알 연합회"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 2020.04.16 10:25
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김대호 관악구갑 후보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대호 후보는 "재심요구가 받아들여져 소명을 위해 윤리위에 참석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3040 세대 비하 발언'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김대호 전 서울 관악갑 후보가 통합당 관련 일화를 전했다.

김 전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눈물의 낙선 인사와 기쁨의 당선 인사를 많이 접했다"며 "저 역시 낙선자나 당선자들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유감스럽게 그 흔한 낙선 인사를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통합, 공천, 선거로 이어진 지난 3개월 동안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더한 정치 추태를 보여줘 대중의 혐오와 경멸을 자초한 과정을 반추해 부유하는 유권자의 선택이 그리 놀랍지 않다"고도 평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에 몸을 실으면서 당혹 내지 경악한 것이 여럿 있다"며 "주요 주자의 대권욕이 통합-공천-선거의 방향, 구도, 인사를 좌우하는 큰 변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국충정 외에 다른 생각이 없는 저나 열성적인 지지자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년 대학생 시절에 소신껏 행동하다 감옥 갔다 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지도부의 막된 지시 명령에 순한 양처럼 너무 잘 순응한다는 느낌이었다"며 "권위주의 체제의 집권당(공화당, 민정당 등) 시절부터 면면히 내려오는 문화 같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명된 절차와 관련해서도 "이번 김종인의 지시, 윤리위 결정, 최고위 결정 등에 대한 견제와 완충 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을 보며 절감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같이 전선을 형성해 싸워 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동지적 유대감이 너무 없었다"며 "의리 내지 동지애가 너무 없는듯 하고 꼬리 자르기식 위기 회피 심리가 강해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보다 더 철저한 소상인 연합회 같았다"며 "각개격파 당하기 딱 좋은, 힘 있는 이익집단이 흔들기 딱 좋은 모래알 연합회"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김 전 후보는 "이번 총선의 미래통합당 참패로 인해 참살된 첫 번째 고질병은 미래통합당이 무슨 짓을 해도 찍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라며 "둘째는 믿음에서 기인한 사천 추태로 다음 선거에선 크게 바뀔 것이고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셋째는 혼미무능한 제1야당 대표가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 것, 수시로 짧은 생각의 자기 소신과 결단을 드러냈으니 그 패악이 훨씬 커졌다"면서도 "충격적인 일을 겪어도 배는 고프고 목은 마르고 실망과 분노는 망각의 늪으로 밀려간다. 정치 위기의 근원이자 새로운 희망의 근원"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울 종로구 출마 대결에서 낙선하고, 300석 중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는 등 참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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