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 대체로 보수세가 강했던 인천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한다.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선 확실 혹은 유력시되는 후보들이 늘고 있다. 미래통합당 후보의 이른바 “인천 촌구석” 발언이 인천 선거 판세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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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수·송영길 '당선', '당선 확실', '당선 유력' 속출━
현재 개표율은 89.5%다.
같은 시각 계양을의 송영길 후보(58.1%, 4만5147표)도 윤형선 통합당 후보(39.3%, 3만543표)와 경쟁해 당선됐다. 개표율은 87.9%다.
같은 시간 동구미추홀갑의 허종식 민주당 후보도 득표율 48.0%(5만6293표)로 전희경 통합당 후보(43.1%, 5만524표)를 압도한다. 당초 전 후보는 ‘친황’(친 황교안 통합당 대표)계로 분류되는 인물로 허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현재 개표율 90.0%다.
신동식 민주당 후보(64.7%, 2만4007표)도 박종진 통합당 후보(34.3%, 1만2757표)에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 된다.
인천 연수갑의 박찬대 후보(56.4%, 2만6253표)와 남동을의 윤관석 후보(50.4%, 24,262표), 부평갑의 이성만 후보(58.2%, 2만8834표), 인천서구갑의 김교흥 후보(57.7%, 2만4578표)도 이 시각 현재 ‘당선 유력’ 권으로 분류된다.
현재 기준 다른 지역에서도 대체로 경합 중이며, 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거나 유력시되는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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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촌구석" 발언의 폭발력━
정 후보는 지난달말 선거캠프를 찾은 유승민 의원과 대화 초반 “평소 존경하던 유승민 대표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역을 찾은 유 의원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으나 인천 민심은 싸늘했다. 유 의원은 논란이 일 것을 의식한듯 “인천이 어떻게 촌인가”라고 말했으나 정 후보의 발언을 주워담기에 역부족이었다.
‘인천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6월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한 시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에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서 잘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정 전 대변인은 “인천의 실업률과 가계부채, 자살률, 복지비 등이 꼴찌”라며 “유정복 인천시장이 들어와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10년 전, 5년 전에도 그렇고 인천이란 도시가 그렇다”고 말을 이어갔다.
파문이 일자 정 의원은 하루 뒤 입장문을 내고 대변인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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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인천'…"더이상 보수 텃밭 아니다"━
2008년 치러진 18대 인천 선거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전체 12곳 중 9곳을 쓸어 담았다. 통합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에선 신학용·송영길 후보만이 각각 계양구갑·을에서 당선되는 데 그쳤다.
19대 선거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각각 6석을 가져가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투표율도 18대 42.51%(선거인 201만8699명 중 85만8234명 투표)에서 19대 51.39%(선거인 220만7341명 중 113만4365명 투표)로 급증했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접전 끝에서 신승했다. 전체 지역구 13곳 중 7곳에 깃발을 꽂았다. 15대 총선 이래로 보수 정당을 상대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연수구갑에서도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살아돌아왔다.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송도 신도시가 포함된 연수구을과 청라 신도시의 서구갑 등 4곳에서 이겼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윤상현·안상수 의원을 포함하면 모두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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