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15일 오후 1시기준(한국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1102명을 기록중이다.
14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하루 22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170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14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51개 지역에서 277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2만1102명(82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만에 1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만3002명으로 늘어났다. 13일에는 신규 확진자수가 2558명이었다.
최근 러시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검진 건수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CNN은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해 140만건의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스크바 의사들은 정부 검사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환자의 폐 스캔을 기반으로 양성 환자들을 진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확진자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러시아는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 모스크바시는 주민 이동 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15일부터 차량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통행증 제도를 도입한다.
필수 사업장에 출근하는 경우나 급하게 병원에 가는 경우 등을 포함해 이동하려면 사전에 시정부 사이트에서 신상, 이동 목적을 등록한 뒤 식별코드가 적힌 디지털 통행증을 발급받아 휴대해야 한다. 통행증 없이 이동하다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 등 행정처분을 받는다.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화상회의에서 처음으로 침울한 상황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자랑할 것도 없고, 방심해서는 안된다"며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아직 전염병의 정점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주가 매우 중요하다"며 "필요시 군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궁)은 5월 9일에 1945년 2차 대전 승전을 기념해 전승절(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을 계획중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는 매년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자국 군사력을 과시해왔다. 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행사에 초대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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