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마감] 턱없이 부족한 감산…WTI 10% 폭락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4.15 05:39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AFP=뉴스1

국제유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합의한 감산량이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전세계적 과잉공급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0달러(10.3%) 급락한 2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0달러선이 무너지며 19.95달러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시24분 현재 1.68달러(5.3%) 내린 배럴당 30.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석유 수요 감소량 추정치인 하루 약 200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즈덤프리투자의 니테시 사흐 이사는 "당장 이달 전세계 원유 수요가 일평균 1500만~2200만 배럴 감소하는데 산유국들의 감산은 5월에야 시작된다"며 "단기적으로 봐도 공급과잉 규모가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오후 4시49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4.90달러(0.28%) 하락한 1756.5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98.8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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