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을 받아 수출 계약이 끝나고 3개사 중 2개사가 14일 비행기로 진단키트를 나를 예정"이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진단키트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조달한 것"이라며 "한미 양국간에 구체적 물량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한국 진단키트 2개 업체가 만든 60만개가 미국 수출을 위해 14일 우선 비행기로 운송되고, 나머지 1개 업체의 15만개가 미국 대리점에서 판매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CNN도 미 연방방재청(FEMA)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에서 75만개의 진단키트를 받는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FEMA은 지난주 한국 진단키트 제조업체들과 75만개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1차분 15만개가 지난 주말 미국에 이미 배송됐고, 나머지 60만개가 15일 미국에 도착한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수출과 관련,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말 국내 3개 업체 제품이 FDA의 사전 승인을 획득했고, 이후 한국 기업들과 미국측간 협의가 이뤄졌다.
이 외교부 당국자는 진단키트의 대미 추가 수출 여부에 대해선 "미국이 1차분으로 요청한 건 3개 회사가 물량을 맞춰준 것으로 안다"며 "추가 물량은 현재 없지만 끝이라고 한 적은 없고 상황을 봐서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가 외교 경로로 수출을 지원했거나 지원 중인 진단키트 수출물량은 420만회 분량이며, 해외에서 국내 업체를 직접 접촉해 수입해 간 물량은 340만회 분량이다.
여기에 인도적 지원으로 향후 코이카를 통해 물품을 조달해 20여개국에 10만회 분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 및 인도적 지원으로 총 770만회의 진단 분량이 수출됐거나 될 예정인 것이다.
단, 진단키트 외 마스크, 필터, 방호복 등 다른 방역물품은 국내수급상황으로 인해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검체 채취 키트는 국내 수급 때문에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호복, 호흡기 등은 우리가 수입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해외로 수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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