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 "한국에서 남자는 정신줄 놓으면 악마가 될 수 있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 2020.04.14 07:23
버벌진트./사진=안은나 인턴기자

가수 버벌진트가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한 2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 기쁘다고 말한 이후 심경을 밝혔다.

버벌진트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네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제 올린 스토리는 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태도·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위협을 받을까'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등의 생각이 든다며 이모티콘 사용으로 n번방 사건을 가볍게 묘사한 것에 대해서도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과거에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다"며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메시지를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2016년 6월16일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맙다"며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 한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버벌진트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n번방 자수 남성의 극단적 선택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낸다"며 "신상공개도 갑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는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하기 전 음독을 시도했으며, 10여일 만에 또다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나도 기쁘다"라는 동조와 "유명인이 타인의 사망을 기쁘다고 하는 건 경솔하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버벌진트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는 비판으로 크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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